(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오비맥주를 퇴사한 전 임원들이 이호림 전 대표 외에 현직 오비맥주 임원 2명도 '횡령 혐의'로 검찰에 함께 고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퇴사한 임원들간의 고소사건'이라며 입장표명을 꺼려왔던 오비맥주의 태도는 현직 임원들이 고소에 연루됐다는 사실을 감추기 위해 선긋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오비맥주에서 임원을 지낸 5명의 고소인들은 지난 7월 이호림 전 대표를 비롯, 현직 임원 박모 전무와 허모 이사를 자신들의 위로금을 가로챘다며 검찰에 고소했다. 이 건으로 이호림 전 대표와 박 전무는 지난 16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피고소인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고소내용은 오비맥주가 2009년 전 대주주인 벨기에 AB인베브사(ABI)에서 미국 사모펀드 KKR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이 전 대표 등이 임원들의 매각위로금 수십억원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와 박 전무 등 피고소인들은 "위로금 지급은 당시 인베브 본사에서 지급한 것으로 자신들의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소당한 오비맥주의 박 전무는 "위로금 지급은 인베브 본사에서 직접 다 했다"면서 "당시 위로금은 이 전 대표와 주주들간에 얘기된 것으로 임원의 입장으로 관여한 것은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전 대표측도 "인베브사에서 위로금을 임원들에게 직접 송금했다"면서 "고소인들 중 대부분 매각 종료될 때 퇴사했음에도 위로금을 받는 것으로 정해서 퇴직금을 많이 받았으며 나머지 임원들도 위로금을 받았다"며 자신은 매각위로금 전달과정에 관여하지 않았고 문제도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김앤장 출신의 변호사가 이 전 대표의 변호를 맡고 있다.
그러나 고소인들의 주장은 다르다. 고소인들인 오비맥주 전 임원들은 "임원들이 인베브사와 매각위로금 협상을 하려했지만 이 전 대표가 단독협상을 하겠다고 나섰다"며, "위로금을 지급받지 못한 임원과 차등지급된 임원들의 매각위로금은 어떻게 된 것인지 해명해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현직 임원들도 고소됐다는 사실에 대해 오비맥주측은 "경찰의 횡령포착 사건이 아닌 개인간의 고소사건"이라며 "사건자체가 민사, 노동문제의 성격으로, 다툼의 소지가 많아 경찰 수사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회사와의 연관성을 배제하는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현직 임원이 '횡령 혐의'로 고소돼 있는 만큼 경찰 수사결과에 따라 오비맥주 임원진들의 도덕성 문제가 도마위에 오를 수 있어, 오비맥주도 자유롭지 못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경찰은 최근 고소인과 피고소인간의 대질심문 등을 마쳤으며 "현재 보강수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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