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SK 경영구조 전면개편, 회장 권한 대폭축소

단독 SK 경영구조 전면개편, 회장 권한 대폭축소

이상배 기자, 김희정
2012.10.30 05:30

'따로 또 같이 3.0' 도입… 1인·지주사 집중 벗어나 계열사 자율 조직으로

SK가 그룹 경영구조를 '분권형'으로 전면 개편한다.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여건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SK㈜와 최태원 그룹 회장의 직접적 역할을 축소, 계열사들의 자율적 참여조직으로 그룹을 탈바꿈 시킨다는 계획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날부터 1박2일 일정으로 서울 광장동 워커힐호텔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2012년 CEO(최고경영자) 세미나'를 개최, 그룹 경영체제 개편 방안을 논의중이다. 최태원 회장이 직접 주재하고 있는 이 세미나에는 17개 계열사의 부회장, 사장, 총괄임원 등 CEO급 39명과 사외이사 등이 참석했다.

머니투데이가 단독 입수한 SK그룹의 '2012년 CEO(최고경영자) 세미나 자료'에 따르면 SK그룹은 이번 세미나에서 지주회사 SK㈜의 그룹 차원 업무를 계열사 또는 관련 위원회로 이관하는 방안을 담은 '따로 또 같이 3.0' 추진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운영구조 개편안은 지주사 집중식으로 운영되는 기존의 '따로 또 같이 2.0' 체제를 새로운 경영환경에 맞게 업그레이드 할 필요가 있다는 최회장의 판단에 따라 마련된 것이다.

SK그룹은 지난달 26일 서울 서린동 SK사옥에서 '사전(Pre) CEO 세미나'를 열고 CEO급을 중심으로 그룹 경영체제 개편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다.

김신배 그룹 부회장을 1분과위원장으로 하는 등 CEO 전원을 5개 분과 위원회로 편성, 강도 높은 과정을 통해 그룹 운영체계 개편 방안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SK그룹은 개편안을 담은 세미나 자료에서 "이사회 중심 체제(따로 또 같이 1.0), 지주회사 체제(따로 또 같이 2.0)의 과정을 거쳐 온 SK그룹이 선제적 변화를 통해 새로운 '그룹 성장 체제'로 변환해야 하는 국면에 와 있다"고 그룹 운영 체제 개편 필요성을 밝혔다.

이 자료는 '지주회사 역할 혁신' 방안으로 계열사 자율·책임 경영 관점에서 혁신적 축소가 필요한 업무는 지주회사 SK㈜에서 계열사로 이관토록 했다. 또 계열사들이 협력해 공동으로 수행해야 할 업무는 그룹 위원회로 이관한다는 방침이다.

대신 지주회사는 독립된 회사로서 자체적인 가치향상 업무에 집중토록 한다는 구상이다.

SK그룹은 자료를 통해 삼성, LG그룹의 모델을 따라 회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대리인이 공식적으로 최종 의사결정을 주도하는 방식도 제시했다.

SK그룹은 다음달 중 서린동 사옥 또는 아카디아 연수원에서 후속 CEO 세미나를 통해 최종 방안을 확정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SK그룹의 한 관계자는 "중앙 집중적인 의사결정구조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대에 맞게 보다 수평적이고 통합적인 그룹 운영체계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그룹 운영체계 개편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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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 기자

머니투데이 정치부장입니다. △2002년 서울대 경제학부 졸업 △2011년 미국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MBA) 졸업 △2002년 머니투데이 입사 △청와대, 국회, 검찰 및 법원, 기재부, 산자부, 공정위, 대기업, 거래소 및 증권사, IT 업계 등 출입 △2019∼2020년 뉴욕특파원 △2021∼2022년 경제부장 △2023년∼ 정치부장 △저서: '리더의 자격'(북투데이), '앞으로 5년, 결정적 미래'(비즈니스북스·공저) 등

김희정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김희정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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