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낸드 공급설, AP가격 인상설, 애플담당 임원좌천설 '진짜?'
애플과삼성전자(179,700원 ▼400 -0.22%)간 특허 소송이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갑'인 애플과 '을'인 삼성전자 DS부문(부품 부문) 사이의 치열한 공방과 관련된 보도들이 쏟아지고 있다.
'애플이 낸드공급부족으로 삼성에 백기를 들고 아이폰5에 낸드플래시를 다시 공급받기로 했다'느니,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받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가격을 20% 전격 인상했다'느니 하는 것이 그것이다. 또 '애플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메모리담당 임원이 애플 거래와 관련한 책임을 지고 전격 보직 해임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대부분은 일부 팩트의 해석이 지나친 데 따른 것이라게 삼성 내부 핵심 관계자들의 말이다.

◇삼성, 아이폰5에 낸드플래시 공급 재개했다?=최근 일부에선 애플이 아이폰5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를 삼성전자로부터 다시 조달받기로 계약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왔다.
애플은 아이폰5에 탑재되는 낸드플래시 가격을 저가에 공급하도록 요구해 삼성전자가 이를 거부한 바 있다.SK하이닉스(922,000원 ▼11,000 -1.18%)나 일본 도시바는 이를 받아들여 아이폰5에 삼성을 제외한 낸드플래시 업체들이 제품을 공급해왔다. 이런 와중에 애플이 다시 아이폰5용 낸드플래시를 삼성전자에 공급해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삼성과 애플 내부 소식에 정통한 소식통은 "삼성은 과거에 애플 스마트폰용 낸드플래시와 맥북용 SSD(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용 낸드플래시를 각각 공급해 왔지만 아이폰5용 낸드플래시는 아직도 공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 맥북 수요 증가로 애플 측에서 SSD용 낸드 공급량을 삼성에 늘려달라고 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상황이 와전돼 아이폰5에 공급을 재개한 것처럼 알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분기에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이 전분기 41.2%에서 3분기에 39.3%로 0.9%포인트 감소했으나, 올 4분기에는 SSD 비트출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 가량 늘어 날 것으로 D램익스체인지는 전망했다. 맥북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애플 아이폰용 AP 가격 올렸다?=삼성전자가 애플에 공급하고 있는 반도체는 SSD와 AP다. SSD는 저장장치이며 AP는 데이터처리용 프로세서 반도체다. 애플은 컴퓨터의 CPU와 같은 AP를 삼성전자에서만 공급받고 있다. 아이폰4에서는 A5제품을, 최근 새로 출시된 아이폰5에는 A6를 받고 있다.
독자들의 PICK!
시장조사업체인 미국 아이서플라이는 A6의 AP 가격은 25달러로 기존 아이폰4S 15달러와 비교해 10달러 가량 올랐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지적재산권 분석업체인 테크인사이트는 "A6의 원가는 28달러, A5가격은 지난해 25달러"라고 다른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A5와 A6는 모두 32나노 HKMG(하이K메탈 게이트) 공정으로 제조됐고, A5의 클럭속도는 0.8G~1.0GHz인데 반해 A6는 1.3GHz로 테스트 속도에서 A6가 2배 가량 빠르다. 또 AP에 들어가는 GPU(그래픽 프로세서 유닛)도 A5가 200MHz의 파워VR 듀얼코어인데 비해 A6는 266MHz 파워VR 트라이코어(3개의 코어)로 성능이 개선됐다.
삼성과 애플 내부 소식에 밝은 소식통은 "아이폰5에 들어가는 A6의 가격은 최근에 올리지 않은 것으로 안다. 현 시점에서 가격을 올릴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기존 아이폰 4S에 들어가는 A5와 아이폰5에 들어가는 A6의 가격차가 큰 데 이를 두고 가격 인상설이 나오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삼성의 '애플 메모리 담당' 임원이 좌천됐다?=홍완훈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장이 글로벌마케팅실(GMO)로 인사가 난 것과 관련해서도 '애플' 관련한 좌천 성격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좌천설의 근거로 메모리 사업부가 애플과의 거래 관계에 있어서 강경대응하지 못하고 끌려다녔다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는 그동안 SK하이닉스나 일본 도시바, 엘피다와는 달리 애플과의 가격협상에서 전혀 물러나지 않은 자세를 취해왔다. 그 과정에서 낸드플래시나 모바일D램 등은 저가에 공급할 수 없다며 공급을 중단하기도 했다. 제대로 가격을 받는 SSD나 AP는 계속 공급하고 있는 건은 물론이다. 물론 애플에 끌려다닌 다른 기업들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또 GMO가 삼성전자 내에 어떤 위상이냐에 따라 좌천이냐 영전이냐를 구분할 수 있는데, 삼성전자 내부 분위기는 후자 쪽에 가깝다.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메모리마케팅팀은 현업부서이고, GMO는 DMC(세트)부문이기는 하지만 사실상 DMC와 DS(부품)를 모두 관장하는 CEO 산하의 스텝부서"라며 "상하를 따질 수는 없지만 현장에서 전투를 하느냐 육군본부에서 전략을 짜느냐의 차이"라고 말했다. 좌천이 아니라는 얘기다.
GMO는 글로벌 마케팅 전략과 삼성 브랜드를 관리하고 있으며, 최근 삼성전자 브랜드가 글로벌 톱10에 처음 진입하면서 위상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 조직이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2020년에 매출 4000억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에 이어 B2B(기업간 거래) 부문의 강화도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B2B 분야에 강한 홍 부사장을 GMO로 수시 인사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