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충격' 없었다… 현대·기아 '日 빅3' 압도

'엔저 충격' 없었다… 현대·기아 '日 빅3' 압도

안정준 기자
2013.02.21 05:45

1월 글로벌 3대 시장 판매증가폭 日 빅3 '두배'…'환율 내성' 커져

현대·기아차의 1월 판매증가폭이 미국,중국,유럽 등 글로벌 3대 주요시장에서 토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빅3'를 압도했다.

엔화 가치의 추락이 연초 현대·기아차 글로벌 판매 둔화로 연결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환율충격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1월 미국·일본·유럽 시장에서 모두 29만9674대를 팔아 전년 동기(23만1799대)보다 판매량이 29.2% 증가했다.

반면 1월 글로벌 3대 주요시장에서 일본 빅3의 판매 증가폭은 현대·기아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토요타와 혼다, 닛산은 미국과 중국, 일본에서 전년 1월 56만7902대 대비 14% 늘어난 64만7804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기아차가 일본 빅3와의 판매 증가폭 격차를 결정적으로 벌릴 수 있었던 시장은 중국이었다.

현대·기아차는 1월 중국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66.4% 증가한 16만3090대(현대차(495,000원 ▲5,000 +1.02%)10만7888대,기아차(155,800원 ▲1,100 +0.71%)5만5202대)를 판매했다. 역대 월간 최대 판매실적이었다.

일본 빅3도 1월 중국 판매를 전년보다 늘렸지만 업계 평균 판매증가폭에 훨씬 못미치는 성장세를 보였다.

1월 일본 빅3는 중국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22.5% 늘어난 23만5448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46.4%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급격한 수요둔화가 나타난 유럽시장에서도 선전했다. 현대·기아차는 1월 유럽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7% 증가한 5만6569대(현대차 3만2774대, 기아차 2만3795대)를 판매했다.

1월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가 91만8280대로 전년대비 8.5%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판매 증가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일본 빅3의 1월 유럽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한 8만86대를 기록했다. 일본 빅3의 판매 감소폭은 업계 전체 평균보다도 컸다.

반면 미국시장에서는 일본 빅3의 판매 증가폭이 현대·기아차 보다 상대적으로 컸다.

1월 현대·기아차의 미국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한 8만15대(현대차 4만3713대, 기아차 3만6302대)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일본 빅3는 15.8% 증가한 33만2270대를 팔았다.

하지만 1월 현대·기아차의 판매 성장세가 일본 빅3에 미치지 못한 주요 원인은 환율보다 현지 공장의 생산능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즉 현대·기아차의 앨라배마·조지아 공장은 풀 가동 중으로 '없어서 못파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

업계 전문가들은 2008년을 전후로 시작된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이같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분석했다.

올해 1월 글로벌 판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파상적 엔저 공세의 영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였는데 결과적으로 일본 빅3와의 판매 성장세 역전현상은 없었던 탓이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충격으로 1월 글로벌 판매실적 둔화가 우려됐지만 일본 업체를 앞섰다“며 ”이를 감안할 때 엔저에 따른 부담은 다소 완화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엔화 가치의 급격한 추락을 견딘 '내성'을 바탕으로 향후 추가적인 하락이 이어져도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엔화 가치가 떨어지는 속도가 워낙 빨랐던 게 문제"였다며 "엔화의 절대적 가치가 과거에 비해 아직 낮지 않으므로 환율변동 속도가 완만하면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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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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