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차보다 개발비 부담 적은 고성능 파생모델로 '이미지 마케팅'
"불황이지만 그래도 살 길을 모색해야 한다"
5일(현지시간) 13일간의 일정으로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개막한 제 83회 '2013 제네바 모터쇼' 행사장의 분위기다.
글로벌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양산차에 비해 판매가 적을 수 밖에 없는 '고성능 파생모델 모델'(양산차를 기반으로 한 고성능 차량)을 대거 선보이며 활로를 모색했다.
양산차 모델은 개발비가 많이 들어 수요가 적은 불황에 타산이 맞지 않을 수 있다. 반면 고성능 가지치기 모델은 적게 팔려도 브랜드 이미지 제고 효과가 높아 이미 출시한 양산모델의 판매를 촉진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른바 '불황의 역설'이다.
23개 자동차 브랜드가 이번 모터쇼에 선보인 신차는 모두 46종. 이 가운데 기존 양산모델에 고출력 엔진을 얹은 고성능 파생모델은 10종으로 파악됐다. 전체 신차 가운데 20%가 넘는다.
소형차 위주의 '실속형' 전시가 주류를 이룬 지난해 모터쇼와는 다른 모습이다.
기아자동차(155,800원 ▲1,100 +0.71%)는 유럽 전략차종 '씨드'의 고성능 모델인 '씨드 GT'와 '프로씨드 GT'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두 모델은 오는 5월부터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씨드 GT와 프로씨드 GT는 감마 1.6 터보 GDi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204마력, 최대토크 27kg·m의 동력 성능을 갖췄다. 실내에는 F1 레이싱카에 시트를 공급하는 독일 레카로사의 스포츠 버킷 시트를 적용해 고성능 이미지를 키웠다.
현대자동차(495,000원 ▲5,000 +1.02%)는 'i20 월드랠리카' 개선 모델을 출품했다. 300마력의 힘을 내는 1600cc 엔진과 이 장착됐으며 레이싱 경기 전용 6단 시퀀셜 변속기도 탑재됐다. 현대차는 이 모델을 기반으로 2014년 WRC(월드랠리챔피언십) 경기 참가 전까지 세계 최 정상급 랠리카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유럽시장 점유율 1위 폭스바겐과 아우디, BMW 등 유럽 메이커들도 고성능 파생모델을 대거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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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은 7세대 신형 골프 가솔린 라인업의 최고성능 모델인 '골프 GTI'와 디젤 라인업 가운데 가장 높은 출력을 갖춘 '골프 GTD'를 이번 모터쇼에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우디는 A6 아반트 라인업의 최고성능 버전인 'RS6 아반트'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3의 고성능 모델 'RS Q3', A3 스포츠백의 출력을 업그레이드한 'S3 스포츠백'을 월드프리미어(세계 최초 출시차량)으로 출품했으며 BMW는 3시리즈 가솔린 최고성능 라인업 335i의 변형 모델인 '335i 그란투리스모'를 선보였다.
이 밖에 미국 브랜드인 쉐보레는 고성능 스포츠카 콜벳 스팅레이의 오픈카 버전인 '콜벳 스팅레이 컨버터블'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모터쇼에 참가한 자동차 업계 전문가들은 전반적 수요 감소가 예상외는 상황에서 자동차 제조사가 연간 10만대 이상 팔아야 하는 신차를 투입하는 것은 생산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기아차 관계자는 "씨드는 2006년 유럽 출시 후 지난 해까지 판매가 70만대를 넘어선 대표적인 유럽 양산모델"이라며 "씨드 시리즈 중 가장 뛰어난 동력 성능을 갖춘 2개 차종이 유럽 시장에서 판매 증가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