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아반떼 상징성 남기고 쿠페 스타일 더해…가격은 세단형 아반떼 급
생애 첫 차 구매를 계획하는 사회 초년병들은 고민이 많다. 합리적 가격을 원하지만 젊음의 상징인 '질주본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세련된 스타일을 추구하지만 너무 튀어도 곤란하다. 모든 선택의 순간에 '개성'과 '적응' 사이에서의 고민이 개입된다. 첫 차 선택에도 예외가 아니다. 장고 끝에 내리게 되는 결론은 보통 '준중형 세단'. 하지만 '개성'을 보다 많이 희생한 감이 있어 찝찝한 것이 사실이다.
'준중형 세단'외에 다른 대안은 없을까?현대자동차(499,000원 ▼7,000 -1.38%)가 최근 출시한 '아반떼 쿠페'는 고민 많은 사회 초년병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될 듯 싶다. '국민 준중형 세단' 아반떼를 '개성'쪽으로 한 클릭 이동한 모델이 아반떼 쿠페다. 이 차를 16일 직접 몰아봤다.

◇아반떼 상징성 남기고 쿠페 스타일 더해=첫 인상은 세단형 아반떼와 큰 차이가 없다. 전면부의 '8각형 모양 그릴'(헥사고날 그릴)과 날이 선 전후방 램프 등 세단형 아반떼의 인상을 좌우하는 핵심 디자인 요소가 고스란히 계승됐다.
하지만 요모조모 뜯어보면 세단형과 다른 점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장 큰 차이점은 측면 라인. 일단 문이 2개로 줄었다. 문이 4개일 때 보다 측면 캐릭터 라인이 끊김없이 후면까지 쭉 이어져 날렵하고 시원스러운 인상이다. 차체 지붕에서 트렁크까지 떨어지는 라인도 세단형 모델보다 유려하다.
언뜻 세단형과 비슷하게 보이는 전면 8각형 모양 그릴도 자세히 보면 다르다. 그릴 하단부가 검게 도색돼 있어 한층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머플러도 트윈형으로 바뀌어 '고성능' 이미지가 배가됐다.
전반적으로 '아반떼'의 디자인 상징성을 남기고 세련된 쿠페의 스타일을 끌어올린 셈. 이만하면 "스타일리시하다"는 칭찬을 들어도 "너무 튄다"는 타박은 받지 않을 만큼이다.
실내 디자인 역시 세단형과 비슷하다. 다만 2도어 쿠페인 만큼 뒷좌석 공간이 다소 좁다. 성인 남성이 장시간 타기에는 버거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차의 오너가 미혼이거나 자녀가 없는 사회 초년병이라면 다소 좁은 뒷좌석은 큰 문제가 아닐 듯 싶다. 뒷좌석은 6:4 비율로 접히는데 유사시 짐칸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세단형과 비슷한 가격에 중형차급 엔진 적용=시승코스는 경기도 고양시에 위치한 오페라 디바스에서 인천 을왕리 해수욕장을 거쳐 돌아오는 약 100km 구간. 고속화도로와 곡선 주로가 섞인 국도, 시내구간이 섞여있어 차량의 전반적 성능을 테스트해보기 알맞았다.
시동버튼을 누르면 카랑카랑한 엔진음이 들린다. 딱 "달릴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줄 만큼이다.
독자들의 PICK!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으면 시속 100km까지 시원스레 속도계가 기운다. 고성능 세단만큼의 가속감은 아니지만 국산 준중형 세단 가운데 가장 치고나가는 맛이 있었다.
이 차에 탑재된 엔진은 누우 2.0 가솔린 GDI다. 최고출력 175마력, 최대토크 21.3kg·m의 힘을 낸다. 중형차급 엔진이 준중형급 차량에 탑재된 것과 같다. 당연히 국산 준중형 세단 가운데 출력이 가장 높다. 최고출력 140마력의 세단형 아반떼 보다 출력이 25% 높다.
이날 시승중 기록한 최고속도는 시속 210km였다. 시속 150km를 넘는 고속에서 차체 떨림현상도 세단형 아반떼 보다 작았다. 곡선주로에서의 안정성도 합격점. 핸들링은 묵직하지만 반응은 재빨랐다. 차체자세제어장치(VDC)와 속도 감응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MDPS)를 통합해 차체 자세를 잡아주는 샤시 통합제어 시스템(VSM)이 적용된 효과다.

아반떼 쿠페의 가격은 1645만~1995만원으로 책정됐다. 세단형 아반떼의 가격은 1365만~1955만원. 세단형과 비슷한 가격대에서 중형차급 엔진을 적용해 주행성능을 올리고 스타일을 살린 셈이다.
김상대 현대차 국내마케팅실장은 "아반떼 쿠페를 연간 4000~5000대 판매할 계획"이라며 "성능과 스타일을 중요시 하는 20~30대가 주요 고객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