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에스엠과 와이지의 원조경쟁

[기자수첩]에스엠과 와이지의 원조경쟁

김건우 기자
2013.06.02 18:10

"진짜 3D 홀로그램 대장은 누구입니까?"

한 엔터 담당 애널리스트가 3D(3차원) 홀로그램 사업에 대해 난색을 표하며 기자에게 물었다. 엔터 대장주에스엠(97,400원 ▲1,300 +1.35%)와이지엔터테인먼트(54,800원 ▲300 +0.55%)(이하 와이지)가 서로 국내에서 처음으로 홀로그램 시장에 진출했다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홀로그램 시장의 원조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3D 홀로그램은 바닥으로 쏜 프로젝터 영상이 반사돼 가수가 눈앞에서 공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 소녀시대가 현지에 가지 않더라도 전 세계에서 동시에 콘서트를 열 수있는 셈이다.

에스엠은 '국내 최초 공연 영상 공개', 와이지는 '대기업과 최초 법인 설립'이라는 점에서 자신들이 원조라고 주장한다.

에스엠은 지난해 8월 진행한 콘텐츠·IT 전시회인 '에스.엠.아트 엑시비션(S.M.ART EXHIBITION)'에서 남성 아이돌그룹 샤이니의 실내 홀로그램 공연 영상을 최초로 선보였다. 내주 열리는 소녀시대 콘서트에서도 홀로그램을 사용할 계획이다.

와이지는 지난달 KT, 세계적 4D(4차원) 솔루션 전문업체인 디스트릭트와 함께 홀로그램 관련 법인을 설립했다. 에버랜드를 비롯해 중국, 일본 현지에 홀로그램관을 추진 중이다.

이미지가 중요한 산업의 특성상 두 기업 모두 모방자, 후발주자라 불리기 싫었을 것이다. 앞서 지난달 동시에 홀로그램 사업 진출 보도자료를 낸 사실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홀로그램 사업을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지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시장 진출 당시 절대강자였던 애플보다 후발주자였고 애플도 블랙베리보다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는 시장진출의 우선순위를 따지는 게 얼마나 어리석은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누가 먼저 시장에 진출했느냐보다 소비자들이 만족할 만한 상품을 내놓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에스엠과 와이지 간 홀로그램 시장의 원조 경쟁이 소모적인 경쟁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도 이 때문이다. 자칫 최근 주춤하고 있는 한류 붐에 더욱 찬물을 부을 수도 있다. 한류 붐의 주역인 두 회사가 홀로그램 시장의 원조 경쟁에서 벗어나 상품을 고민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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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기자

중견중소기업부 김건우 기자입니다. 스몰캡 종목을 중심으로, 차별화된 엔터산업과 중소가전 부문을 맡고 있습니다. 궁금한 회사 및 제보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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