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반전 매력' 느끼려면? "서킷으로 GoGo"

미니 '반전 매력' 느끼려면? "서킷으로 GoGo"

안정준 기자
2013.06.16 16:44

[시승기]'미니 JCW 해치백', '미니 JCW 쿠페' 인제 스피디움 달려보니

"작다. 귀엽다. 여성 운전자들이 좋아할 것 같다"

'미니'라는 브랜드를 떠올리면 가장 먼저 연상되는 이미지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앙증맞은 사다리꼴 그릴 등 미니 특유의 디자인을 보고 '호쾌한 가속력'이나 '역동적 주행'을 기대할 사람은 많지 않다. 그래서 미니는 억울하다. 알고 보면 미니만큼 잘 달리는 차를 만들어 내는 브랜드도 드물기 때문이다.

미니가 지난 15일 강원도 인제에 위치한 '스피디움 서킷'에서 '미니 트랙데이 2013' 행사를 열었다. 고성능 서브 브랜드 'JCW'를 통해 출시된 '미니 JCW 해치백'과 '미니 JCW 쿠페'를 경주용 서킷에서 고객들이 직접 체험해보라는 취지에서다. '작고 귀엽지만 잘 달리는' 미니만의 '반전 매력'이 잘 전달됐을까? 공식행사 전날 이곳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에서 두 모델을 직접 몰아봤다.

미니 JCW 해치백(좌), 미니 JCW/사진제공=BMW코리아
미니 JCW 해치백(좌), 미니 JCW/사진제공=BMW코리아

본격적 시승에 앞서 미니와 JCW 브랜드 역사에 대한 강의가 진행됐다. 손준성 BMW 트레이닝아카데미 매니저는 "BMW그룹이 1994년 로버에서 미니를 인수하기 전부터 미니는 '잘 달리는 소형차'를 지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미니어처'(miniature:축소, 소형)라는 영단어에서 유래된 브랜드 미니는 1959년 등장했다. 초창기 작고 귀엽기만 한 미니에 역동적 이미지를 더한 인물은 1960년대 최고의 경주용차 제작자였던 존 쿠퍼(John Cooper)였다. 그가 미니를 기반으로 개발한 '미니 쿠퍼'는 1964~1967년 몬테카를로 랠리에서 덩치가 훨씬 큰 고성능 랠리카들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그가 설립한 레이싱 튜닝 브랜드 'JCW'는 고성능 미니 라인업을 만들어 낸다.

BMW그룹은 고성능 미니 모델이 보다 효율적으로 생산될 수 있는 길을 터줬다. BMW는 1994년 미니 브랜드를 영국 로버사로부터 인수한 뒤 2007에는 JCW까지 인수했다. 그 전까지 미니 JCW모델은 미니 공장에서 제작된 뒤 JCW 공장에서 튜닝을 거쳐 출고됐지만 BMW의 인수로 이 과정이 일원화 됐다. 제작 시간이 단축되고 옵션 가격이 떨어졌으며 신모델 개발이 보다 활발해졌다. 미니와 JCW 브랜드가 대중화되기 시작한 것은 이때부터다. 최근 출시된 '미니 JCW 해치백'과 '미니 JCW 쿠페'는 50년 이상 진행된 미니, JCW 브랜드 진화의 정점에 서 있는 모델인 셈이다.

두 모델을 서킷 위에서 직접 만났다. 그냥 봐선 전형적인 미니다. 동그란 헤드램프와 사다리꼴 그릴 등 '미니'임을 규정하는 전면 '패밀리룩'이 고스란히 적용됐다. '미니 JCW 해치백'이 기존 쿠퍼 모델과 같은 해치백 스타일인 반면 '미니 JCW 쿠페'는 싸이클 선수의 헬멧을 연상케 하는 루프가 특징인 쿠페 스타일이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둘 다 앙증맞고 귀엽기는 매 한가지.

운전석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카라라랑~"하는 날카로운 시동음이 들린다. 일반 미니 쿠퍼와 쿠페 모델보다 다소 과격하게 운전자를 맞이한다. 'JCW 튜닝'이 된 고성능 모델이라고 시위하는 듯하다.

가속페달을 꾹 밟자 거침없이 차체가 앞으로 튀어나간다. M으로 튜닝된 BMW처럼 온 몸이 시트에 푹 파묻히는 묵직한 가속감과는 차이가 있다. 경쾌하고 매콤하다. 코스파악을 위해 서킷을 한 바퀴 돈 후 두 번째 주행부터 패들시프트를 써 봤다. 변속 시점을 분당 엔진회전계수(RPM) 5000 영역으로 끌어올리자 가속감은 한층 날카로워진다.

두 모델에는 최고출력 211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힘을 내는 가솔린 4기통 JCW 트윈파워 터보 엔진이 탑재됐다. 절대 출력이 고성능 스포츠카 급은 아니다. 하지만 이 차의 공차중량이 1100kg(해치백 1185kg, 쿠페 1195)로 128마력급 엔진이 탑재된 현대차 소형모델 아반떼(1155~1165kg)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차가 견뎌낼 수 있는 최대한의 엔진이 올라간 셈이다. '미니 JCW 해치백'의 제로백(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시간)은 6.7초. '미니 JCW 쿠페'는 6.6초다.

미니 특유의 주행성능은 곡선주로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헤어핀(U자형 코스)을 시속 80km로 돌아나가도 쏠림현상이 전혀 없다. 흡사 카트(소형 경주용 자동차)를 모는 듯한 느낌이다. 두 모델의 전고는 JCW 튜닝으로 전고가 1cm 가량 기존 모델보다 낮아졌다. 주행 중 하체로 유입되는 공기의 양이 그만큼 줄어들어 고속에서도 안정적 주행이 가능한 이유다.

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미니 JCW 해치백 모델이 4500만원, 미니 JCW 쿠페 모델이 4710만원. 큰 차와 높은 배기량에 후한 점수를 주는 국내 고객에게는 다소 부담되는 가격일 수도 있다. 하지만 서킷에서도 경주용차 못잖은 주행감을 느끼고 싶다면 구매 리스트에 올려도 될 법한 가격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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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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