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로엥 DS5, '□□㎞/ℓ' '대통령의 차?'

시트로엥 DS5, '□□㎞/ℓ' '대통령의 차?'

안정준 기자
2013.06.25 06:04

[시승기]독특한 디자인, 실용성, 고급스러움 돋보여…연비 성능은 가격대비 아쉬워

시트로엥 DS5는 '프랑스 대통령의 차'다.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현 대통령의 의전용 차량이며 예전엔 샤를 드골 전 대통령도 이 차를 애용했다.

국내 광고 포인트도 '대통령 의전 차량'에 맞춰져 있다. 대통령의 애마인만큼 차의 우수성을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동시에 궁금증도 유발한다. 이만큼 좋은 자동차 광고가 없다. 기자도 과연 프랑스 대통령의 차는 어떤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직접 타 봤다.

시승코스는 시트로엥을 수입하는 한불모터스의 PDI(출고전 차량점검)센터가 위치한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일대. 한불모터스는 지난 19일 이곳에서 DS5를 포함, DS3와 DS4 등 국내 판매중인 시트로엥 전 라인업을 몰아볼 수 있는 시승회를 열었다. 쭉 뻗은 고속화 구간과 꼬불꼬불한 국도길이 섞여있어 차량 성능을 테스트해 보기 그만이었다.

외관은 개성이 넘친다. 세단인 듯하지만 자세히 뜯어보면 쿠페의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정중하면서도 세련된 이미지가 공존한다. 세단과 쿠페 크로스오버 모델은 국내에도 많지만 DS5는 특히 독특하다. 전후측면을 가로지르는 캐릭터 라인이 과감하기 때문.

차체 크기는 전장 4535mm, 전폭 1870mm, 전고 1510mm, 휠베이스 2725mm다. 국산 중형 세단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냥 봐서도 쏘나타 급 크기다. '대통령 의전용 차'라면 의례 대형 세단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반전이다. 작은 차 선호도가 높은 프랑스인 만큼 의전 차량에 대한 개념도 우리와 다른 듯 보이는 부분이다.

실내 디자인도 독특하다. 운전자 머리 위에 위치한 헤드콘솔에 헤드업 디스플레이 조작 버튼이 붙어있다. 파워 윈도 스위치와 도어 잠금장치는 도어 부분이 아닌 센터콘솔에 달려있다. 운전대는 D컷 스티어링 휠이다. 지금까지 타본 차들과는 확실히 다른 실내 구성이다.

독특한 실내지만 마감은 고급스럽다. 운전대는 가죽에 크롬 장식으로 마감됐다. 센터콘솔과 헤드콘솔에 박힌 버튼들은 희미한 무늬가 들어간 금속 재질로 제작됐다. 오디오에는 스피커 10개를 갖춘 데논의 하이파이 시스템이 적용됐으며 하바나 가죽시트의 재질감도 훌륭했다.

공간 활용성도 나쁘지 않았다. 트렁크 크기는 468ℓ 이지만 뒷좌석을 6대 4 비율로 접으면 최대 1600ℓ까지 확장할 수 있다. 천장이 낮은 쿠페형 스타일을 적용했음에도 공간을 최대한 뽑아낸 셈이다.

운전대에 올라 시동을 걸면 묵직하지만 조용한 엔진음이 들린다. 운전대로 전해지는 진동도 거의 없다. 동급 수입 디젤차와 비교하면 소음과 진동 처리 부분에서 전혀 뒤쳐지지 않는다.

주행감은 역동성보다 안락함이 돋보인다. 특히 이날 함께 시승한 DS3, DS4와 비교하면 그 차이가 더욱 두드러진다. 수동기반의 변속기 시스템 EGS(Electronic Gearbox System)가 적용된 두 모델은 미세하나마 주행 중 변속충격이 오는데 EGS를 뺀 DS5는 이마저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 차에는 2.0ℓ HDi 직렬 4기통 터보 디젤엔진에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한 파워트레인이 탑재됐다. 최고출력 163마력, 최대토크 34.6kg·m의 힘을 발휘한다

하지만 연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약 10km의 주행을 마치고 트립컴퓨터에 찍힌 연비는 10.2km/ℓ. 절대적으로 나쁜 연비는 아니지만 이 차가 수입 디젤 모델임을 감안하면 경쟁 모델과 비교할 때 연비 부분에서 차별성을 두기는 힘든 수준이다.

특히 이 차의 가격대를 감안하면 연비 성능은 더욱 아쉽게 다가온다. DS5의 가격은 옵션별로 4490만~5490 만원. 공인연비 18.5km/ℓ의 BMW 320d(4810만~5570만원)와 겹치는 가격대다. DS5의 공인연비는 14.5㎞/ℓ로 BMW 320d와 제법 차이가 난다.

해외에서 팔리는 1.6ℓ 터보와 디젤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들여와 연비와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올렸으면 어땠을까 한다. '대통령의 차'이지만 소비자들은 연비에도 민감한 법이다. 현재 한불모터스는 두 모델의 국내 수입 계획이 없는 상태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안정준 기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