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보기에 그럴싸한 '눈속임' 전략…삼성·LG와 차이 확연

"와, 여기도 UHD OLED TV를 만들었네?…에이, 이거 UHD 아니잖아."
6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3'의 뜨거운감자는 단연 UHD(울트라HD·초고해상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였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77인치와 55인치 커브드 UHD OLED TV를 최초 공개한 덕분이다.
이에 질세라 일본 파나소닉도 UHD OLED TV 경쟁에 가세했다. 파나소닉은 이번 전시부스에서 별도의 암실을 만들어 55인치 UHD OLED TV를 공개했다. 이날 파나소닉 전시장에 모인 관람객들은 감탄사를 내뱉으며 암실 전시장으로 몰려들었다.
얼핏 보기에는 그럴 듯해보였다. 어두운 곳에 전시됐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제품의 화질이나 밝기가 강조되는 효과를 냈다. 하지만 5분 이상 이 제품을 보면 치명적인 약점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UHD급에 못 미치는 휘도다.
UHD는 풀HD(1920X1080)보다 4배 높은 해상도(3840X2160)를 자랑한다. 여기에 OLED 패널까지 더하면 보다 선명하면서도 뛰어난 화질을 구현하게 된다. 하지만 실제로 보니 파나소닉 제품은 UHD급이라기 보다는 풀HD에서 조금 발전한 수준의 OLED TV 정도였다.
국내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어두운 곳에서 전시하면 휘도가 낮다는 약점을 감출 수 있다는 전략이 아니겠느냐"며 "자세히 들여다보면 삼성전자나 LG전자의 UHD TV 화질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약 이 제품을 밝은 곳에 전시했다면 암실에서 내보이는 수준 정도까지도 구현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주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관계자는 파나소닉의 기술력이 이전보다 발전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는 "그래도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CES 때보다는 휘도를 높였더라"며 "여전히 한국 업체들을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지만 지금 같은 속도로 계속 발전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경계감을 나타냈다.
일부 국내 전자업체 관계자들은 파나소닉의 UHD OLED TV에 주목하며 잠시 발걸음을 멈췄다가 이내 실망한 기색을 보이며 자리를 떠났다. 아직까지는 파나소닉의 UHD OLED TV가 전시용 수준에서 벗어나긴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이날 전시부스를 찾은 일반 관람객들은 이 제품을 보며 놀라워하는 상반된 광경이 펼쳐졌다. 어두컴컴한 암실에서 언뜻 보기에는 마치 대단한 신제품이 나온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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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이 아닌 일반 관람객들에게 기술력을 내보일 계획이었다면 이번 암실 전시는 성공적이다. 하지만 파나소닉도 UHD OLED TV를 내놓았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하며 전시를 찾아간 업계 전문가들에게는 풍선에 바람 빠지는 실망감만 안겨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