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 페라리 신차 '페라리 루체'에 OLED 4종 단독 공급

삼성디스플레이, 페라리 신차 '페라리 루체'에 OLED 4종 단독 공급

박종진 기자
2026.05.26 10:22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완전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사진제공=페라리
페라리가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에서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완전 공개한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사진제공=페라리

삼성디스플레이가 페라리의 신차 '페라리 루체(Ferrari Luce)'에 4종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단독 공급한다고 26일 밝혔다. 페라리는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서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를 공개했다.

루체에는 △운전자석 앞 드라이버 비너클 △공조 시스템과 미디어 등을 제어하는 제어 패널 △뒷좌석 공조 시스템을 제어하고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뒷좌석 제어 패널 등 3개의 디지털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여기에 △12.9형 △12형 △10.1형 △6.3형 등 총 4종의 OLED를 공급한다.

가장 주목받는 건 드라이버 비너클이다. 비너클이란 속도계, 주행 정보 등을 포함하는 클러스터 구조물을 뜻하는데 전통적으로는 구동계와 맞물린 바늘이 기계식으로 움직이며 정보를 표시한다.

루체의 드라이버 비너클에는 12.9형과 12형 두 장의 OLED를 입체적으로 겹치는 '다층 구조 설계'가 업계 최초로 적용됐다. 아래층에 위치하는 12형 패널은 기본 배경과 눈금(인덱스)을 표시한다. 위층에 겹쳐지는 12.9형 패널에는 1층 패널의 이미지를 보기 위한 3개의 원형 홀이 있고 홀 주변부에서 실시간 토크(회전력)를 표기하거나 팝업 메시지, 경고등 등의 정보를 표시한다. 이같은 다층 구조 설계를 통해 기존 2D(평면) 디지털 디스플레이와 차별화되는 아날로그적 실재감을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페라리의 독창적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었던 것은 고도의 '빅 홀(Big Hole)' 가공 기술력 덕분이라고 밝혔다. 통상 스마트폰 전면 카메라용 홀의 지름은 5㎜ 이내인데 이번 루체 드라이버 비너클에 적용된 홀의 지름은 20배에 달하는 약 100㎜다. 절단부에서 OLED 유기물과 습기·공기의 접촉을 막는 정교한 '박막봉지(TFE, Thin Film Encapsulation)' 기술은 물론 구동 신호가 '빅 홀'을 우회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신호 왜곡과 이로 인해 화질 균일도가 떨어지는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신호별 특성에 최적화된 독자 설계를 적용했고 신호 왜곡과 지연을 최소화해 균일하고 안정적인 화질을 구현했다.

고급 차량에 OLED 적용은 계속 확산하는 추세다. 기존 LCD(액정표시장치)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고 구조가 단순해 자유로운 디자인 가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페라리의 경우 패널이 비너클 내부의 모듈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기를 기대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OLED를 네모 반듯한 모양이 아니라 여러 직선과 곡선으로 이뤄진 자유 형태로 가공해 페라리의 설계 자유도를 높였다. OLED의 두께가 LCD 대비 현저히 얇다는 점도 디자인을 효과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이유다.

에르네스토 라살란드라 페라리 최고 연구개발 총괄은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의 완벽한 통합을 추구하는 페라리 루체의 디자인 철학을 완벽하게 뒷받침해줬다"며 "페라리 루체에 구현된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스템은 페라리의 헤리티지와 미래지향적 기술이 조화를 이루는 전례 없는 디지털 콕핏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형 삼성디스플레이 중소형사업부장(부사장)은 "루체는 어떤 디자인이든 구현할 수 있는 OLED의 기술 우위를 입증하고 삼성디스플레이의 오랜 노하우를 집약해 선보일 수 있는 기념비적 차량"이라며 "앞으로도 미래형 차량 디자인의 지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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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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