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금감원 '제동', 650억 회사채 발행 철회...회사채·CP 상환 차질, "자산매각 성사 총력"

생사의 기로에서 선동양(966원 ▼19 -1.93%)그룹에 '악재'가 첩첩이 겹치고 있다. 오리온그룹의 담보 제공 지원이 무산된 데 이어 (주)동양의 회사채 발행 계획도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보유 중인 자산을 활용한 유동성 확보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시간이 빠듯해 힘겨운 사투가 이어지고 있다.
동양그룹 지주회사인 (주)동양은 650억 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 계획을 철회키로 25일 결정했다. (관련기사:[단독]동양그룹, 650억 회사채 발행 철회) 금융감독원이 오리온의 지원 거부에 따른 그룹 유동성 위기 심화와 투자리스크 확대를 이유로 제동을 걸고 나선 때문이다.
동양은 오는 26~27일 650억 원의 무보증옵션부 사채 발행을 위한 청약을 실시할 계획이었다. 자금의 일부인 299억 원은 30일이 만기인 90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일부 차환하는 데 활용하고 나머지 351억 원은 다음 달 24일 갚아야 하는 회사채 차환 자금으로 쓸 예정이었다.
계획대로라면 시장 차입과 내부 보유자금을 활용해 시간을 번 후 핵심 계열사를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나 계열사 매각으로 위기를 타개한다는 게 동양의 복안이었다.
하지만 형제기업인 오리온의 지원 거부가 회사채 발행 계획에 악재로 작용했다. 금감원이 투자자 보호를 이유로 변화된 그룹 사정을 동양이 기존에 제출했던 증권신고서의 '핵심투자위험'에 반영해야 한다고 제동을 걸고 나서면서다.
동양은 증권신고서를 정정해 회사채 발행 시점을 연기하거나 계획대로 일정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내부적으로 다각도로 검토했다. 하지만 막판 고심 끝에 이날 오후 금감원에 회사채 발행을 철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주요 계열사 신용등급 하락과 시장에 이미 알려진 자금난 등으로 인해 회사채 투자자 유치가 쉽지 않다는 현실적인 판단도 작용했다. 동양 관계자는 "청약이 미달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동양은 일단 자체 보유자금으로 만기 회사채를 막을 계획이다. 보유 중인 현금성 자산(지난 6일 기준 264억 원)과 당좌차월 한도 등 100억 원의 금융회사 약정한도, 보유 중인 동양시멘트 보통주 등을 활용해 부족자금을 충당하겠다는 것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회사채는 만기 때 갚지 못 하면 연체로 잡혀 상환 부담이 커질 뿐 당장 회사가 부도나는 것 아니다"라고 말했다.
문제는 상환하지 못 하면 곧바로 부도로 이어지는 기업어음(CP)이다. 동양 주요 계열사가 연말까지 갚아야 할 CP는 모두 1조1000억 원에 달한다. 동양 관계자는 "매일매일 만기가 돌아오는 CP는 일단 자체 자금으로 최대한 막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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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은 동양파워와동양시멘트(17,350원 ▲2,080 +13.62%),동양증권(5,190원 ▼200 -3.71%)등 핵심 자산을 활용한 유동화나 조기 자산 매각으로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것만이 살길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ABS 등의 발행을 위해 신용보강이 가능한 우호적 투자자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금융당국과 채권은행들도 동양이 자체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 하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