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그룹 운명은···오늘 1070억 상환 '분수령'

동양그룹 운명은···오늘 1070억 상환 '분수령'

오상헌 기자
2013.09.30 06:06

동양매직 인수대금 1200억 확보해야 상환...위기 넘겨도 또 '고비'

벼랑 끝에 몰려 있는 동양그룹의 생사가 사실상 이번 주에 갈릴 전망이다. 30일 만기 도래하는 1070억 원 규모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상환 여부가 첫 고비다. 동양그룹은 가능한 모든 방안을 찾고 있지만 현재로선 상환 가능 여부가 불투명하다. 1차 고비를 넘겨도 다음 달에만 4000억 원에 육박하는 CP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29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동양그룹은 이날까지 (주)동양의 회사채 905억 원과 주요 계열사가 발행한 165억 원의 CP 등 모두 1070억 원을 상환해야 한다. 지난 주 65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해 차환하려는 계획이 틀어지면서 유동성 압박이 커졌다.

동양그룹은 거래가 마무리 국면에 접어든 동양매직 매각 대금(1200억 원) 유입에 한 가닥 희망을 걸고 있다. 동양매직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KTB 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이 거래 종료를 위한 절차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KTB PE와 동양매직의 기업결합을 이미 사전 승인했다. 하지만 금융감독원 펀드 설립 등록 신청이 완료되지 못 한 상태다. 이날 등록 신청이 이뤄지고 KTB PE가 인수대금을 납입하면 동양그룹은 한숨을 돌리게 된다.

문제는 KTB PE에 참여한 투자자(LP) 일부가 투자대금 납입을 미루고 있다는 점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동양그룹 유동성 위기설이 확산되고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설까지 흘러나오면서 KTB PE 측이 말을 바꾸고 인수 절차 마무리와 최종 대금 납입을 미루고 있다"며 "동양그룹으로선 믿었던 도끼에 발목이 찍힌 셈"이라고 말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차입금 상환을 위해 여기저기서 돈을 끌어 모으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현재로선 동양매직 매각 대금이 30일까지 들어오는 게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동양그룹이 당장 이번 위기를 넘기더라도 더 큰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시장성 차입금 상환 일정상 하나의 난관을 넘으면 또 다른 장애물이 기다리는 구조여서다.

(주)동양과 동양시멘트,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 계열 4개사는 이번 주부터 다음 달 까지 3830억 원의 CP를 또 막아야 한다.

시장성 차입 규모가 큰 동양레저와 동양인터내셔널의 경우 각각 542억 원, 675억 원 규모의 전자단기사채도 다음 달에 별도로 갚아야 한다. 올 연말까지 동양그룹이 상환해야 할 회사채·CP·전자단기사채는 모두 1조681억 원에 이른다.

동양그룹은 부도 위기 타개와 자체 회생을 위해 6000억 원 규모의 유동성 확보를 목표로 전사적 총력전을 펴고 있다. 현 회장 등 그룹 주요 임원들과 재무팀 등 실무부서 직원들은 주말에도 어김없이 출근해 자금 마련 방안을 논의했다.

동양그룹은 동양파워, 동양시멘트, 동양증권 등의 지분이나 경영권 매각, 이를 기초자산으로 한 대규모 유동화 등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하지만 시장 혼란이 계속되고 위기설이 증폭되면서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자금 조달을 위해 재계는 물론 금융권과도 다각도로 접촉하고 이와 별도로 모든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돈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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