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현 동양회장 부인 출국설…그룹은 강력 부인

현재현 동양회장 부인 출국설…그룹은 강력 부인

박준식 오상헌 기자
2013.10.06 14:54

"이혜경 부회장 법정관리 신청 이후 해외 출국".... 동양 "국내에 머물고 있어"

이혜경동양(966원 ▼19 -1.93%)그룹 부회장의 '해외 출국설'이 동양증권 등 그룹 내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현재현 회장의 부인인 이 부회장이 금고에서 거액을 인출해 해외로 도피했다는 게 일부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이들은 이 부회장이 지난 달 30일과 이달 1일 두 번에 걸쳐 계열사 법정관리 신청을 전후해 동양증권과 개인 금고에서 6억원의 예치금과 귀중품을 빼갔다고 전했다. 여기에 해외 출국설이 나돌면서 이 부회장이 여론 악화 가능성을 알면서도 서둘러 자금을 마련하려 했다는 추측이 더해진다.

동양그룹은 이 부회장의 출국설에 대해 "비서팀 확인 결과 국내에 머물고 있다"고 강하게 부인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6일 "법정관리 신청 이후 이 부회장에 대한 갖가지 억측이 떠돌고 있지만 이 부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 모두가 국내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양증권 등 그룹 내부에서는 관련 소문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 부회장이 법정관리 신청 직전인 지난 29일 동양증권 개인 계좌에 넣어둔 6억 원을 인출했고, 이후에도 급하게 개인금고에 '금괴'일 가능성이 높은 귀중품을 찾았기 때문이다.

법정관리 신청을 전후해 개인 예금과 고가의 개인재산을 챙긴 것에 대해 '도피성 출국'을 위한 자금마련이 주목적이었을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다. 일부에선 이 부회장이 장남인 현승담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와 함께 미국으로 출국했다는 구체적인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이 부회장이 출국했다면 법정관리 후폭풍을 오너 일가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현 회장 일가는 법정관리 신청 직전까지도 동양증권을 통해 CP(기업어음) 판매를 압박해 상당한 도덕성 논란에 직면해 있다. 비근하게 웅진그룹과 LIG그룹 등이 이런 전례를 겪다가 총수가 검찰에 의해 수사를 받고 일부는 구속 수감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현 회장은 법정관리 신청 이후에도 사후 수습을 위해 총대를 메고 경영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과 현 대표는 악화된 여론의 십중포화에서 한 발 비껴서 잠행하고 있다. 현 회장은 3일 저녁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도 모든 사태의 책임이 회장인 자신에게 있다며 가족들에게 화살이 가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을 보였다.

그러나 현 회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이 부회장이 귀중품을 인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오너 일가에 대한 원성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개인 피해자 수만 명이 피해를 입었고 불완전판매 논란에다 오너 일가의 도덕성 비판이 더해져 사태는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총수 가족의 모럴 헤저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전방위 조사를 벌이고 있고 문제가 드러날 경우 검찰 고발 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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