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업계 정보 받아봤을 뿐..검토도 없었다"
한화그룹이 이탈리아 천연가스회사·전력회사 지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를 공식 부인했다. 한화그룹은 10일 이탈리아 CDP레티 지분 49%를 인수하기 위한 예비 입찰에 참여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말했다.
한화(114,800원 ▲300 +0.26%)관계자는 "투자은행(IB)업계에서 '이러이러한 입찰 건이 있으니 검토해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CDP레티에 대한 정보를 받아보기는 했다"며 "우리로서는 정보를 받아보는 게 나쁠 게 없어 그러긴 했지만, 이후 심각하게 검토도 하지 않았는데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얘기가 나오니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CDP레티는 이탈리아 국영 은행 CDP가 지분 100%를 보유한 자원개발용 전략펀드다. 이탈리아 최대 천연가스 유통 회사 스남과 전력 송전시스팀 운영사 테르나의 지분을 각각 30%, 29.9%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2조751억 유로(2986조원)에 이르는 공공부채를 줄이기 위해 공기업 민영화 계획을 발표하고 CDP레티의 지분 49%를 매각하는 것을 포함한 공기업 지분 매각 절차를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CDP레티 지분에 대한 인수 의향서 제출은 이달 중순까지 이뤄질 예정이다. 유력 입찰자는 캐나다 펀드 보리앨리스(Borealis), 호주 산업펀드매니지먼트(IFM), 쿠웨이트 투자청, 중국의 국가전망공사 등 4 곳이다. 한화는 언급되지 않았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한화가 그동안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을 감안할 때 이번 CDP레티는 아니더라도 조만간 전력 회사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화는 2010년 8월 중국의 태양광 셀·모듈 업체 솔라원을 인수한 이래 빠르게 태양광 분야에서 수직 계열화를 이뤘다. 2012년 8월에는 독일의 셀 제조업체 큐셀을 인수하고 작년 5월 전남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폴리실리콘 공장을 완공했다. 또 한화큐셀코리아는 태양광 발전시설 건설, 운영, 자금조달에 이르는 전 분야에 걸쳐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만약 한화가 전력회사를 인수한다면 전력 송배전까지 수직계열화를 확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특히 최근 한화큐셀 등 그간 인수한 회사가 흑자 전환하는 등 사업이 안정권에 들어 자금을 포함한 사업 확장 여력이 확대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