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주주 정몽준, 위기의 현대重 사우디 현장 전격 방문

[단독]대주주 정몽준, 위기의 현대重 사우디 현장 전격 방문

최우영 기자
2014.12.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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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복귀 신호탄?…지난 10월 장남 정기선 상무 승진 등 현대중공업 전반 영향력 강화 시도 분석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64)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았다. /사진=임성균 기자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64)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았다. /사진=임성균 기자

현대중공업(354,000원 ▲19,000 +5.67%)대주주인 정몽준 전 새누리당 의원(63)이 해외 건설현장을 방문해 직원들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 10월 장남 정기선 상무의 임원 승진에 이은 현대중공업 경영복귀 사전작업으로 보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 전 의원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 건설현장에 현대중공업 작업복 상하의를 갖춰 입은 채 방문해 1시간 가량 직원들로부터 현황 브리핑을 받은 뒤 공사 진행상황과 2~3분기 발생한 대규모 손실 충당금에 대한 논의를 나눴다.

제다사우스 화력발전소는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공사로부터 2012년 10월 32억달러(약 3조5000억원)에 단독 수주해 2017년 인도하는 프로젝트다. 사우디 최대 항구도시 제다시 남쪽 20km 지점의 홍해 연안에 총 발전용량 2640MW의 화력발전소를 건설해 사우디 전체 전력생산량의 5% 규모, 200만명 정도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만들게 된다.

이날 제다사우스 현장을 방문한 정 전 의원은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 중인 슈퀘이크 화력발전소 진행상황에 대해서도 현대중공업 직원들의 의견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별도의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정 전 의원이 지난 6월 서울시장선거에서 낙선한 이후 명확한 향후 거취를 밝히지 않은 점과 관련해 현대중공업 경영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0월 '복심'으로 불리는 권오갑 사장을 선임한 뒤 장남 정기선씨를 부장에서 상무로 2단계 승진시키며 현대중공업 전반에 걸친 영향력 강화 움직임을 보였다.

정 전 의원은 1988년을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 회장직을, 2002년을 마지막으로 현대중공업 고문직을 그만둔 뒤 오랫동안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았다.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된 체제"라고 정 전 의원과 회사 경영의 상관관계를 일축해왔다.

십수년만의 해외 현장 방문지가 사우디아라비아로 잡힌 것은, 지난 2~3분기 발생한 8000억원 이상의 플랜트 부문 손실충당금과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중공업은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사우스와 슈퀘이크 화력발전소 등 플랜트부문의 저가수주에 따른 손실충당금으로 2분기 2096억원, 3분기 5922억원을 쌓았다. 현대중공업 영업적자의 '진앙지'를 찾아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방문했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몽준 전 의원이 정치인 시절에도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등을 방문한 적은 있지만 외국 대통령의 조선소 방문시 의전 등 다른 정치 일정에 맞춘 성격이 짙었다"며 "작업복을 갖춰 입고 현장 간부들에게 현황 브리핑을 받았다는 점은 현대중공업의 위기경영상황에 대한 별도의 '오더'를 내리기 위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고생하는 현장 지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방문했을 뿐 경영복귀라고 보는 것은 맞지 않다"며 "기존에도 정치인으로서,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서 지방 및 해외 일정이 잡힐 때 인근 사업장을 찾아가 직원들을 만난 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의 지분율은 지난 9월 30일 기준 10.15%(771만7769주)다. 정 전 의원과 특수관계인 10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21.31%(1619만4896주)로 최대주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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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영 기자

미래산업부 유니콘팩토리에서 벤처스타트업 생태계를 취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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