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컨 MKC은 요즘 흔치 않은 가솔린 SUV(다목적스포츠차)이다. 그것도 럭셔리 브랜드 링컨 최초의 콤팩트 SUV다. 운전자들은 '콤팩트'라는 부분에서 몇 가지 기대를 갖는다. 심플한 인테리어와 작은 차가 주는 가벼운 몸놀림, 경차에 준하는 고연비가 그것이다.
기대는 곧 편견이기도 하다. 디젤 엔진의 콤팩트 SUV의 특징은 달리 해석할 수 있다. 심플한 인테리어로 원가를 줄이고 작고 가벼운 차체는 딱딱한 승차감을 준다. 계기반에 올라오는 두 자리 숫자 연비 때문에 디젤 엔진의 소음을 감수한다. MKC는 그 반대편에 있는 차다.
포드는 국내에 MKC를 출시하기 전 디젤 일색의 SUV 시장에서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가 자랑하는 243마력 2.0 에코부스트 엔진이 발휘할 연비도 만족스러울 것이라 자신했다. 복합연비는 중형 가솔린 세단의 실 연비와 비슷한 리터당 9km인데, 실제 주말 도심 주행에서도 8~9km 수준이었다. 리터당 20km를 넘나드는 1.6 디젤 엔진의 효율성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비는 만큼 채우는 구석도 있기 마련이다. 링컨은 안팎의 화려한 디테일로 유명한 브랜드다. MKC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운전석 주변은 은은한 조명 배치로 예쁘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같은 차를 운전한 남자 기자도 시승 후 첫 마디는 "차가 예뻐요"였다. 매장에서의 반응은 여성들에게 더 좋다. 잡았을 때 촉감을 생각해 안쪽까지 둥글게 깎은 문 손잡이와, 어두운 밤 키를 지닌 채 운전석에 다가가면 발 아래로 켜지는 링컨 로고 모양의 '웰컴 라이트'까지 배려가 꼼꼼하다.

운전의 시작과 끝은 기어봉 대신 스티어링휠 오른쪽에 도열한 다섯 개 버튼으로 대신한다. D(주행)까지 버튼으로 누르려니 낯설긴하다. 원목과 두툼한 소가죽으로 마무리한 실내는 추운 겨울에도 따뜻한 촉감을 안긴다. 편의장비도 빼곡하다. 동급에선 찾기 힘든 무릎 에어백과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 후방카메라, 사각지대 표시등, 맞은편에 차가 오면 알아서 눈을 내리는 헤드램프, 통풍 기능을 갖춘 앞좌석 메모리 시트 등은 적어도 300만원 이상 더 내야 받는 혜택이다.
히팅 기능이 있는 스티어링휠은 꽤 두툼하지만, 눈길에 사륜구동인 이 차를 돌리기에 무겁진 않다. 그렇다고 날렵하게 움직이는 편은 아니지만, 편안하면서도 파워풀한 매력을 안겨준다. 부르릉, 낮고 부드러운 엔진음까지, 흔히 말하는 '미국차스러운' 운전감이다. 먼길을 고속으로 달릴 수록 그렇다. 6단 자동 변속이 저단에서는 답답하지만, 고속도로에서는 잠시나마 3.0 엔진의 힘을 떠올릴 정도였다.
MKC는 링컨 최초의 소형 SUV를 지향한 차다. 그러나 실제 체감하는 크기와 주행중 중량감은 상당하다. 때로는 그래서 안정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실제 크기(길이x너비x높이 4550x1865x1640mm)는 비슷한 세그먼트의 벤츠 GLA보다는 약간 크고, 렉서스 NX300h 보다는 약간 작은데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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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아래로 발을 넣으면 절로 열리는 트렁크는 골프팩이든 유모차든 한 번에 들어가는 크기다. 연비는 차치하고 흔한 디자인과 디젤의 은근한 진동에 지친 사람이라면 푸근하고 넉넉한 이 차를 싫어하긴 힘들겠다. 가격은 4960만~530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