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지향적인 디자인과 반응력 좋은 엔포테인먼트 시스템...묵직한 핸들링에 복합연비는 16.8km/l

하이브리드카의 가장 큰 매력은 내가 ‘착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을 들게 하는 것이다. 좋은 연비는 사실 1.6리터 디젤 엔진 모델에서도 차고 넘치지만 에너지를 아껴 쓴다는 느낌은 하이브리드차를 따라오지 못한다.
일반적인 하이브리드차를 타면 일반 엔진차보다 조용한 실내에서 ‘삐-.’ 하는 작은 소리가 들려온다. 엔진이 전지에 제 일을 넘기고 있다고 티를 낸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속도가 갑자기 줄어든다거나 엑셀러레이터를 깊게 밟아도 급가속이 안 되는 차도 있다. 무엇보다 충전 중인 모습을 보여주는 계기판에 무의식 중 신경이 쓰인다. 자꾸만 ‘eco’라는 초록색 표시등을 의식해 맞춰 천천히 달리게 되는 게 그렇다.
링컨 MKZ 하이브리드는 이런 선입견을 떨쳐버리기에 충분하다. 무엇보다 차체가 크다. 링컨 고유의 날개 모양 그릴에서 시작해 두툼한 보닛을 지나 트렁크에 다다르기까지 덩치가 상당하다. 현대자동차 그랜저보다 길이는 10mm, 폭이나 높이는 5mm 정도 클 뿐인데 훨씬 더 크게 느껴진다. 흡사 우주선을 생각나게도 한다. 일직선으로 연결된 리어램프는 밤에 보면 더 화려하다.

차 안의 구성품도 그렇다. 스티어링휠부터 기어봉을 대신하는 특유의 기어 버튼들(P, R, D 등)까지 다 크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공동개발한 싱크 엔포테인먼트 시스템은 기대이상으로 기민하다. 블루투스를 잡는 것도 빠르다. 오디오의 음질은 날카로운 맛은 없는 대신 부드럽고 풍만하다. 풍량 조절기까지 대부분 터치 패드 형식이다. 컵홀더나 소품함도 뚜껑을 닫으면 매끈하게 연결된다. 확실히 먼지는 덜 쌓이겠다.
가속을 시작해 코너를 돌 때 묵직함이 느껴진다. 일본 하이브리드카처럼 예민하거나 날렵한 느낌이 아니다. 최근에 나온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MKZ 에 비하면 훨씬 가볍게 생각될 정도다.
MKZ 하이브리드는 2.0리터 직렬 4기통 앳킨슨 사이클 엔진에 1.4kWh의 차세대 리튬이온 배터리, 최대속도 100Km/h까지 향상된 70kW의 전기 트랙션 모터로 조합했다. 공인연비는 리터당16.8km(가솔린, 복합연비기준)다.
무거운 차체 느낌에 행여 연비가 낮을까 걱정이 됐다. 밀리는 도심에서 고속도로로 나가 장거리를 달려봤다. 차에 종일 적응하는 동안 급출발, 급가속도 심심치 않았지만 연비는 리터당 13km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무단변속기(CVT)의 특징은 확실히 느껴진다. 급가속은 답답하지만 잠시 한 눈 파는 사이 계기판은 시속 100km를 가리키기 일쑤다.
벤츠나 아우디처럼 고속에서 가속페달에서 발을 뗀다고 해서 속도가 바로 시속 10km 단위로 툭툭 떨어지지도 않는다. 알아서 속도가 줄어들 줄 알고 가만히 있다가 불쑥 다가온 앞차 꽁무니에 놀란 게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나마 자세 제어 장치와 차선이탈방지 기능이 차를 잘 잡아줬다. 주행 성능과 함께 화려한 디자인을 원할 때 선택하게 될 차다. 가격은 편의 사양에 따라 5070만원과 557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