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포르쉐 911 카레라4 GTS, 숫자 '4'에만 집중하자

[시승기]포르쉐 911 카레라4 GTS, 숫자 '4'에만 집중하자

김미한 기자
2015.02.14 06:30

네바퀴 굴림 기능 매력있지만 가벼운 주행감 원한다면 카이맨을 비교해 볼 것

포르쉐 911 카레라4 GTS는 다른 GTS와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 앞쪽 공기 흡입구와 휠 등을 검은색으로 강조한 것 정도다. 다만 새로 바뀐 헤드램프는 기존의 둥근 타입에 비해 램프 자체에 각이져 있다./사진제공=포르쉐
포르쉐 911 카레라4 GTS는 다른 GTS와 외관상 큰 차이가 없다. 앞쪽 공기 흡입구와 휠 등을 검은색으로 강조한 것 정도다. 다만 새로 바뀐 헤드램프는 기존의 둥근 타입에 비해 램프 자체에 각이져 있다./사진제공=포르쉐

 ‘포르쉐 911 카레라4 GTS.’ 참 이름도 길다.

 포르쉐의 작명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특이한 기능이나 영향을 준 기존 모델을 조합해 만든다. 포르쉐가 이달 출시한 ‘911 카레라4 GTS’는 ‘카레라’와 ‘GT3’의 중간에 맞춰 개발한 차다. 포르쉐 라인업에서 911과 카레라는 비교적 도심에서 주행하기 쉬운 편한 차고 ‘911 GT3’는 거의 레이싱용에 가깝다.

그런데 여기 숫자 4가 있다. 상시 네바퀴굴림(AWD)을 뜻한다. 스포츠카에 웬 네바퀴굴림인가 싶지만 도심, 혹은 교외의 국도를 달리는 사람이라면 필요한 기능이다. 소위 300마력 이상 고성능 고급차를 지향하는 모델은 가진 힘을 감당하기 위해 뒷바퀴굴림이 많다. 새로운 ‘911 카레라 GTS’ 역시 뒷바퀴굴림 모델이 같이 나왔다.

 ‘GTS’보다 차체는 1㎝가량 낮다. 1㎝가 무슨 차이일까 싶지만 시속 200㎞를 주파할 수 있는 차라면 얘기가 다르다. 법을 어기지 않는 선에서 시 외곽을 돌아봤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4초면 도달한다. 체감지수는 더 빠르다. 최고시속은 302㎞. 고속도로 제한시속 110㎞를 달리면서도 문득 다른 운전자를 방해하며 느리게 가는 건 아닌지 걱정돼 계기반을 보기도 했다. 이런 느낌이라면 시속 250㎞까지는 차체가 끄떡없을 게 뻔하다.

 역시 네바퀴굴림의 특징은 코너를 돌 때 느껴졌다. “우두두둑” 네바퀴 아래쪽에서 알아서 움직이는 듯 미세한 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다시 직선도로로 나와 속도를 높이려고 할 때 주춤하는 기분이었다. 잠시나마 무거워진다는 표현으로 바꿔도 좋을 것이다. 승차감은 ‘911 카레라 타르가’보다 확실히 거칠다. 유리천장이 우아하게 열리는 ‘타르가’는 ‘911 카레라4 GTS’처럼 상시 네바퀴굴림이다. 엔진마력수는 달라도 타입은 수평대향 6직분사로 같았다.

내장재는 대부분 검은색 알칸타라 가죽으로 마무리 했다./사진제공=포르쉐
내장재는 대부분 검은색 알칸타라 가죽으로 마무리 했다./사진제공=포르쉐

 ‘911 카레라4 GTS’는 달리기에만 집중하라고 만든 것이 분명하다. 옵션인 스포츠 디자인 스티어링휠 주변에는 패들시프트는 있어도 오디오 등의 조작키가 없다. 게다가 차체와 바람의 마찰음보다 안팎의 엔진음이 크다.

실내로 엔진음을 듣기 위해 켜는 사운드키를 꺼도 별 차이가 없다. 달리면서 휴대전화를 충전할 생각 같은 건 하지 말아야 한다. 포르쉐의 스포츠카들은 모두 글로브박스에만 USB단자가 있다. 오디오 연결용이라 충전속도는 느리고 느리다.

 문은 2개지만 4인승이다. 뒷자리는 163㎝ 정도 키의 여성이 앉으면 천장에 머리가 살짝 닿는다. 고속으로 달리는 ‘손님’은 뒤쪽 엔진음을 몇 배로 크게 들으며 괴로워했다.

하지만 시속 140㎞를 넘겼는지조차 알아채지 못할 만큼 언더스티어도 적고 안정적이었다. 리터당 복합연비는 8.2㎞(가솔린)다. 시속 100㎞ 이하보다 꾸준히 110㎞ 내외를 유지하면 연비는 리터당 9㎞를 넘긴다. 가격은 부가가치세를 포함해 1억713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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