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끈한 내·외부, 묵직한 2.0리터 터보엔진…1리터당 10㎞ 안되는 연비는 '아쉬워'

'렉서스 르네상스?'
렉서스는 한때 한국에서 가장 잘 팔린 럭셔리 수입차 브랜드다. 2005년엔 수입차 시장 점유율 18.9%로 1위를 차지했다. 독일의 BMW(18.7%)와 벤츠(13.0%)보다 더 잘 나갔다. 하지만 2007년과 2008년 BMW와 벤츠에게 차례로 역전 당하더니 지난해 수입차 점유율은 어느덧 3.3%(8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제 고급 수입차를 생각할 때 렉서스를 먼저 떠올리는 사람은 드물다. 하지만 최근 출시한 4륜 구동 콤팩트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NX200t AWD를 타보면 생각이 좀 바뀐다. 'SUV 대세'에 세단의 이미지가 강한 브랜드 이미지도 바뀌지 않을까 기대된다.
지난 4일 NX200t를 타고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한국도요타·렉서스 체험 공간 '커넥트투'(CONNECT TO)를 출발, 고속도로를 이용해 중부내륙선에 위치한 서여주 휴게소를 다녀오는 시승행사에 참여했다. 왕복 거리는 148㎞. 시승차는 수프림(5480만원)·F스포트(6100만원)·이그제큐티브(6180만원) 등 3가지 중 기본 트림인 수프림이었다.
한눈에 사로 잡힌 것은 NX200t의 차량 내·외부 디자인이었다. NX200t의 앞뒤 길이 4630㎜, 폭과 높이가 각각 1845㎜, 1645㎜인 차체는 '콤팩트함'보다는 거대한 느낌을 줬다.
깎아 들어간 듯한 곡선과 렉서스를 상징하는 스핀들 그릴은 고급스러운 느낌을 자아냈다. F 스포트 모델의 경우 스핀들 그릴이 중세 기사가 입은 쇠사슬 갑옷을 떠올리게 해 역동적인 느낌을 극대화했다.
전조등은 도시적인 감각이 돋보인다. 총 78개의 LED(발광다이오드)가 적용된 헤드램프와 화살 모양의 주간주행등은 예리하게 작동했다.

NX200t의 내부에는 운전자에 대한 배려가 담겼다. 렉서스 관계자는 "인테리어에 대한 칭찬이 가장 많다"고 자신있게 얘기했다. 한땀 한땀 바늘로 꿰맨 듯한 가죽과 시마모쿠 우드(줄무늬 나무) 트림이 익히 알려진 렉서스의 '장인 정신'을 대변했다. 결이 다른 가죽으로 된 운전석과 운전대는 주행 중 보호 받는 느낌을 주기도 했다.
넉넉한 공간도 눈에 띄었다. 앞좌석과 뒷좌석의 간격은 969㎜로 동승자에게 편안함을 제공했다. 트렁크는 최대 골프백이 4개가 수납 가능했다. 뒷좌석을 접으면 공간 활용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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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시작하자 묵직한 느낌이 들었다. 새롭게 개발된 2.0리터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에서 나온 힘이었다. 터보 시스템은 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와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의 조합으로 구성됐다.
터보 시스템은 배기 매니폴드가 일체형으로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들어가며 배기가스 간섭을 제거, 최고 출력 238마력과 최대 토크 35.7㎏·m의 힘을 즉각 발휘했다. 고속도로 주행 중 엑셀을 밟은 채 한 차례 더 힘주니 묵직한 주행에 튀어나가는 힘이 더해져 쉽게 초고속 상황에 도달했다. '2.0리터'와는 어울리지 않는 강함이었다.
고속에서도 안정적으로 회전했다. 다이내믹 콘트롤 AWD는 주행 조건에 따라 앞뒤 바퀴의 토크 배분을 100대0에서 50대50까지 자동 제어하며 코너링의 안정성을 높였다고 렉서스는 설명했다.
주행을 마쳤을 때 연비는 9.8km를 찍었다. 공인 연비는 1리터당 9.5㎞(복합연비)다. 공인 도심 연비가 8.5㎞, 고속 연비가 11.3㎞인 점을 감안할 때 실연비도 무난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