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인피니티 Q70, 치타의 역주를 닮고싶은 럭셔리

[시승기]인피니티 Q70, 치타의 역주를 닮고싶은 럭셔리

제주=양영권 기자
2015.03.13 00:00
지난 10일 제주에서 시승한 더 뉴 인피니티 Q70.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지난 10일 제주에서 시승한 더 뉴 인피니티 Q70.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새로운 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SUV)가 쏟아지고 있지만 그래도 한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는 여전히 세단이다. 그것도 유럽 기준으로 차량 길이(전장) 4700∼5000mm에 해당하는 ‘E세그먼트’ 세단이 대세다. 국산 모델로 치자면 현대차 쏘나타, 그랜저, 아슬란, 제네시스다.

지난해 국내 수입차 판매량 10위권에도 E세그먼트 모델이 7개가 들어가 있다. △BMW 520d(2위) △메르세데스-벤츠 E220 CDI(3위) △폭스바겐 파사트 2.0TDI(5위) △렉서스 ES300h(6위) △BMW520d x드라이브(7위) △메르세데스-벤츠 e250 CDI 4매틱(8위) △아우디 A6 3.0 TDI콰트로(10위) 등이다. 모두 ‘역사와 전통’이 있어 ‘믿고 선택하는’ 모델이다.

이처럼 치열한 E세그먼트 세단 경쟁에 인피니티가 ‘더 뉴 인피니티 Q70’을 출시하면서 본격 가세했다. Q70은 2002년 내놓은 M37 등 ‘M 시리즈’를 계승한 3세대 모델이다. ‘아우 격’인 Q50이 공전의 히트를 치면서 Q를 넣어 개명을 하게 된 것이다.

지난 10일 제주에서 Q70을 시승했다. Q70은 국내에서 가솔린을 연료로 쓰는 3.7 후륜과 4륜, 디젤을 사용하는 3.0d가 출시됐는데, 기자가 탄 차는 3.7 후륜 모델의 6155만원짜리 ‘프리미엄’ 트림이었다.

차의 정면을 봤을 때 “실수로 Q50을 가져다 놨네”라고 착각할 수 있을만큼 Q50과 닮아 있다. 그물망 모양의 라지에이터 그릴을 2개의 아치가 감싼 모양이다. 발광다이오드(LED) 전조등은 독수리의 눈을 생각나게 한다. 옆은 앞부분은 길고 트렁크 부분은 짭은 ‘롱 노우즈 쇼트 테크’ 스타일이다. 앞이 낮고 뒤가 높은 것은 치타와 같은 맹수가 지면을 박차고 나아가는 모습을 표현했다. 공기저항계수(Cd)가 동급 최저인 0.27이라고 하니 단지 멋을 위한 디자인만은 아니라고 한다.

더 뉴 인피니티 Q70의 내부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더 뉴 인피니티 Q70의 내부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실내에서 눈이 가는 것은 광택이 나는 원목 느낌의 우드 트림이다. 제조 과정을 물어보니 합판에 알루미늄판을 씌운 뒤 다시 원목 무늬목을 덧붙여 만든 거라고 한다. 여기에 옻칠 해 일주일 동안 자연건조시킨 뒤 락카 칠을 하고 수작업으로 광택을 내는 등의 7단계를 거쳐 탄생한다.

더 뉴 인피니티 Q70의 내부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더 뉴 인피니티 Q70의 내부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사람의 몸이 닿는 시트 부분은 천연가죽을 사용했다. 도어 트림이나 시트 뒷판 등에는 변형을 막고 화재가 났을 때도 잘 타지 않게 ‘소피레즈(sofilez)’라는 인조가죽을 사용했다고 한다. 천연가죽과 가장 유사한 느낌을 주는 소재로, 일본에서는 베개로도 팔고 있다고 한다. 내부 공간이 동급 최대라고 하지만 뒷좌석이 다리 공간이 그리 넓어보이지는 않았다.

시승은 제주 중문단지에서 성판악 인근 산악도로, 차귀도 인근 해안 도로까지 130여km 코스에서 진행됐다.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시동을 걸자 전기차처럼 아주 조용하지는 않지만 기분 좋은 진동이 감지됐다.

Q70에 사용된 엔진은 V6 3.7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미국 자동차 매체 ‘워즈’가 세계 10대 엔진으로 14년 연속 선정하고 현재까지 리콜 전력이 한번도 없을 정도로 ‘보증된’ 엔진이다. 7500rpm에서 최고 출력 333마력, 5200rpm에서 최대 토크 37.0kg.m를 뿜는다.

제주 성판악 인근 산악도로를 달리고 있는 더 뉴 인피니티 Q70.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제주 성판악 인근 산악도로를 달리고 있는 더 뉴 인피니티 Q70.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엑셀러레이터를 가볍게 밟았는데도 금방 시속 100km에 가까워진다. 스포츠 모드에서 앞 차 추월을 위해 가속을 하자 ‘쌔앵-’ 하는 소리와 함께 rpm이 5000에 가깝게 급격히 올라가더니 금세 속도가 붙고 rpm이 다시 3000대로 복귀한다. 가속으로 머리가 헤드레스트에 붙었지만, ‘쿨렁’ 하는 변속 충격은 느껴지지 않는다.

시승을 한 날은 제주에도 꽃샘 추위가 찾아와 바람이 시속 9킬로미터로 불었다. 하지만 고속에서도 풍절음이 거의 들리지 않아 동승자와 작은 목소리로 차에 대해 얘기를 나누는 게 가능했다. 고속에서 급정거를 위해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뒷부분이 쏠리거나 하는 느낌 없이 안정적이었다.

또하나 감탄한 것은 오디오 사운드다. 시승차에 넣어진 CD에는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이 담겨 있었다. 플루트 오보에 등 목관악기가 현악기로 이어지면서 고조되는 곡의 분위기는 옥빛 파도가 일렁이는 제주 해변과 그렇게 어우릴 수 없었다. 인피니티와 25년간 협업을 해 온 세계적인 오디오 메이커 ‘보스’의 작품이었다.

제주 해안 도로를 주행 중인 더 뉴 인피니티 Q70.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제주 해안 도로를 주행 중인 더 뉴 인피니티 Q70. /사진제공=인피니티코리아

기자가 탄 프리미엄 트림에는 10개의 스피커가 들어가는데, 상위 크림인 ‘익스클루시브’에는 좌석 어깨 부분에 부착된 것까지 합쳐 16개가 들어간다. 보스의 기술은 극장이나 홈 시어터같은 음향을 구현했다. 동시에 외부의 소음을 감지해 운전자가 따로 음량을 조절하지 않더라도 일관된 소리를 듣게 해주고, 귀에 거슬릴 수 있는 소음은 역음향을 발생시켜 없애거나 줄여준다.

급가속과 급정거를 많이 한 탓에 연비는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리터당 7.0을 찍었다. 이 차의 공인 연비는 리터당 8.8km(복합 기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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