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직원이 모른다고 착각하지 마라"…혁신의 기본은 '존중'

"부하직원이 모른다고 착각하지 마라"…혁신의 기본은 '존중'

팰로앨토(미국)= 특별취재팀 정진우, 조철희, 이미영
2015.04.16 06:40

[2015 키플랫폼 'Back to Zero: 담대한 실행']브릿 셀린 클라우데라 인재개발 부사장이 말하는 혁신 비결

[편집자주] 기업의 숙명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뤄내는 것이다. 불투명한 미래,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잘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성장했다. 그런데 이제 성공을 위한 패러다임이 바뀌었다. '잘하는 것'에서 벗어나 '해야할 것'에 집중해야 한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찾느냐는 것이다. 이 때문에 '탐색'(exploration)이 기존 사업의 '활용'(exploitation)만큼 중요해졌다. 조직 전체의 실행력도 이에 연계, 재정의돼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은 한국기업에 맞는 미래전략과 실행력을 재정의하기 위해 50명의 글로벌 석학들과 50곳의 글로벌 혁신 선도기업 혁신담당자, 인사담당자를 직접 만나 그들의 얘기를 들어봤다.
브릿 셀린 클라우데라 인재개발 부사장/사진= 특별취재팀
브릿 셀린 클라우데라 인재개발 부사장/사진= 특별취재팀

오라클과 야후 등 세계 유수 IT기업 출신 인재 3명이 의기투합, 지난 2008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벤처기업을 설립했다. 대용량 데이터 분석·처리 서비스를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게 핵심 사업이었다. 2010년을 넘어서면서 이 회사는 빠르게 성장했다. 2009년 말 빅데이터를 쉽게 분산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인 '하둡'을 개발하면서다. 이 기업은 10년도 안 돼 스타트업 기업에서 직원수 750명 규모(지난해 매출 약 1억 달러)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클라우드컴퓨팅(인터넷 기반 컴퓨터 기술)이란 용어를 처음 선보인 클라우데라 얘기다. 클라우데라는 기업들의 방대한 정보를 하드웨어 저장소가 아닌 클라우드 컴퓨팅을 통해 보다 적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저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미래 핵심사업인 생명공학, 텔레콤(무선전화 통신) 등 시장을 타깃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비결은 뭘까. 클라우데라는 끊임없이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을 비결로 꼽는다. 이 노력의 원동력은 회사 그 자체가 아닌, 직원들의 '땀'이란 게 클라우데라의 설명이다. 모든 직원 각자가 끊임없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면 회사는 그 아이디어를 존중하고, 실행하기 위해 나선다. 직원들이 내놓은 참신한 아이디어나 새로운 프로젝트를 성공시키기 위해 회사 차원에선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이게 클라우데라의 성공 방정식이다. 머니투데이 특별취재팀은 미국 실리콘밸리 클라우데라 본사에서 브릿 셀린(Britt Sellin) 클라우데라 인재개발부사장을 만나 이들의 혁신 스토리를 들어봤다.

브릿 셀린 클라우데라 인재개발 부사장/사진= 특별취재팀
브릿 셀린 클라우데라 인재개발 부사장/사진= 특별취재팀

- 클라우데라는 새로운 변화를 위해 직원들에게 무엇을 강조하나.

▶ 우리는 팀워크를 중시한다. 팀워크는 직원을 채용할 때부터 염두에 둔다. 클라우데라를 통해 발전할 수 있으면서 동시에 클라우데라의 발전을 위해 일할 수 있는 직원을 뽑는다. 우리 회사는 개인의 성공과 기회를 위해서 일하는 사람을 지원하지 않는다. 회사의 성공이 곧 직원 개개인의 성공이고, 개인의 성공이 회사의 성공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혁신의 시작은 직원들의 팀워크다.

- 무엇보다 협업이 중요할 것 같다.

▶ 협업도 중요한 요소다. 우리 회사가 작았을 때 협업은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하지만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적재적소에 필요한 사람들을 배치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직원들이 자신들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내기도 하고 회사차원에서 이를 진행하기도 했다. 예를들어 팀 회의에서 협업을 위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내 팀을 꾸려주고, 곧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한다.

-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도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회사는 어떤 노력을 하나.

▶ 다양한 방식으로 직원들을 독려한다. 연봉인상, 성과급 지급, 분기별 보너스 등 금전적 보상이 대표적이다. 또 직원이 정말 놀라운 성과를 보였다면 임원들이 직접 감사편지를 써서 보낸다. 성과를 낸 직원이 흥미로워하거나 관심이 있는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도 제공한다. 이러한 다양한 방법을 통해 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 모든 직원들의 기여도를 평가하기 위해 중간 관리자들과 직원들이 분기별로 회의를 한다.

브릿 셀린 클라우데라 인재개발 부사장/사진= 특별취재팀
브릿 셀린 클라우데라 인재개발 부사장/사진= 특별취재팀

-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실행하기 위한 비결이 있다면...

▶ 우리는 직원들을 고용할 때 그들의 기업가 정신이나 빠른 성장 가능성을 따져본다. 우리 환경에선 직원들이 상사 승인을 받은 후 움직이는 것이 불가능하다. 실리콘밸리에서 "허락을 구하지 말고, 차라리 용서를 구하라"란 유명한 말이 괜히 떠도는 것이 아니다. 모든 직원들에겐 자신이 하는 결정이 최선이고 그 결정을 책임질 수 있는 실제 조사가 이뤄져야한다. 물론 그 실행 결과가 예상보다 좋지 않을 수 있다. 그럴 땐 왜 그 결과자 좋지 않았는지 점검하고 그 내용을 비슷한 프로젝트에 적용한다.

- 직원들의 혁신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는 무엇을 하나.

▶ 우리는 매월 두차례 모든 직원들이 참여하는 회의와 설문조사를 한다. 이 회의에서 회사 CEO는 회사 내·외부 사정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회사 사정이 어떤지 투명하게 공개한다. 설문조사의 경우 직원들의 업무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한다. 직원들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소통을 하면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클라우데라가 '내 회사'란 인식을 하게 되고, 새로운 도전 의지를 갖게 되는 등 자발적으로 일하게 된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함께 성장하고 있고, 앞으로 같이 가자는 비전을 행동으로 보여줬기 때문이다.

- 혁신을 위해 회사가 특별히 노력하는 부문은.

▶ 직원 한명 한명에 대해 관심을 갖고 존중하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직원들에게 일일이 피드백을 주기 위해 최대한 노력한다. 피드백을 통해 직원들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상사들이 부하직원들이 자신보다 덜 알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도록 한다. 우리는 모든 직원들이 가치있는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그것을 통해 배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성심껏 듣고 그것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지 진지하게 검토한다. 이들의 아이디어가 반드시 성공적인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 자체를 통해 배우는 것이다. 이러한 기본 원칙을 잘 지킬 수 있어야 끊임없이 혁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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