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 놀라는 차, 시트로엥 C4 피카소

여러번 놀라는 차, 시트로엥 C4 피카소

양영권 기자
2015.06.27 07:00

[시승기] 콤팩트한 차체에 넓은 실내공간, 주행 성능도 합격점

시트로엥 C4피카소.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시트로엥 C4피카소.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시트로엥의 크로스오버 자동차 C4 피카소는 여러 번 놀라게 하는 차다.

먼저 배기량 2.0리터 엔진의 차라기에는 외관이 너무 ‘콤팩트’하다. 전장(앞 뒤 길이)가 4430mm로 같은 급의 현대차 올 뉴 투싼(4475mm)보다 45mm 짧다. 보닛이 짧아 전체적으로 뭉툭한 모양이어서 차가 더 짧아 보인다. 차가 짧기 때문에 중형 세단으로 유턴을 할 때 차의 오른쪽이 도로 난간에 부딪힐까 아슬아슬했던 길에서도 맘 놓고 돌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차 문을 열고 들어가 보면 이 정도 크기 자동차의 실내가 어떻게 이만큼 넓을 수 있는지 놀라게 된다. 앞뒤 차축간 거리는 2785mm로 투싼의 2670mm보다 115mm가 더 길기 때문에 운전석 공간은 물론 뒷자리, 트렁크 공간도 넉넉하다. 뒷자리는 3개가 각각 분리돼 있으며 적은 각도이나마 뒤로 젖힐 수도 있다.

차의 유리 면적이 넓어 개방감이 있는 것도 차가 넓어보이는 요인이다. 보닛에서 차의 지붕까지 연결하는 기둥인 ‘A필러’와 앞 문 사이에 넓은 삼각형의 유리가 들어가 있어 사각지대를 줄이는 효과를 낸다. 여기에 운전석과 조수석 윗부분 햇빛가리개는 뒤로 밀어낼 수 있는데, 그러면 앞 유리가 한 뼘은 더 커져 시야가 트인다. 천장은 대형 유리로 돼 있어 개방감을 더한다.

시트로엥 C4 피카소의 내부.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시트로엥 C4 피카소의 내부.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운전석에 앉아서도 놀라는 게 있다. 운전대 너머로 속도계와 연료량, 엔진회전수 등을 알려주는 계기반이 보이지 않는다. 이들 정보는 모두 센터페시아(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에 있는 패널) 위 12인치 전자 스크린에 표시된다. 둥그런 형태의 속도계가 아니라 라디오 주파수 표시처럼 직사각형 형태인 것도 독특하다. 그 아래 7인치 터치패드에서는 내비게이션, 오디오, 전화, 차량 세팅 등 차내의 기능을 쉽게 조작할 수 있다.

기어봉은 운전대 옆에 달려 있어 운전석과 조수석 사이의 수납공간을 확보했다. 이밖에 앞 좌석 뒷부분에 접이식 테이블을 둔 것이나 대시보드에 설치된 220V 소켓 등 작은 배려에서 다른 차에서는 하지 못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시동을 켜고 서울의 북부에서 경기 용인의 한국민속촌까지 왕복 130km 정도를 왕복했다. 디자인과 공간에 신경을 너무 써서 성능은 떨어지는 것 아닌지 우려했지만 기우였다. 경유차지만 기분 나쁜 떨림이나 소음은 없었다. 내부 정숙성은 고급 세단에는 견주지 못하지만 만족할 만한 수준이었다. 차체가 짧은 만큼 움직임은 경쾌하다. 특히 실생활에서 주로 사용하는 엔진 회전 구간인 2000rpm에서 최대 토크37.8kg·m)가 형성되도록 세팅해 놨기 때문인지 액셀러레이터를 밟으면 금방 속도가 붙는다.

시트로엥 C4피카소의 내부.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시트로엥 C4피카소의 내부. /사진제공=한불모터스

이 차도 ‘오토 스탑&고’ 기능을 채택하고 있다. 차가 정차할 때 자동으로 시동을 끄고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면 자동으로 시동이 걸리게 하는 기능으로, 연비 절감을 위해 많은 차가 도입하는 추세다. 기자는 시동이 꺼지고 켜질 때 몸에 전해지는 충격 때문에 이 기능을 일부러 사용하지 않은 운전자들을 여럿 봤다. 하지만 C4피카소는 마치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은 때처럼 차의 움직임이 자연스러웠다.

공인 복합 연비는 1리터당 14.4km로 실제 주행에서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뭉툭한 차 모양이나 가격(4190만원)이 부담스럽지 않다면 운전자나 가족이나 모두 만족할 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양영권 기자

머니투데이 논설위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