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쌍용자동차의 티볼리 디젤은 가솔린 모델과 단순히 엔진만 다른 게 아니다. 여러 모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모델이다.
지난 1월 나온 가솔린 모델은 야무져 보이는 외부 디자인과 아기자기한 실내,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단숨에 베스트셀러로 등극했다. 주행 성능 역시 최고 126마력, 최대토크 16km·m로 1.6리터 포트분사방식(MVP) 엔진 치고는 우수한 편이다. 하지만 최고출력이나 최대 토크가 높은 엔진회전수(rpm)에서 발휘되도록 세팅돼 있어 액셀러레이터를 조금만 밟아도 RPM이 급격히 높아지는 게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지난 6일 강원 인제군 자동차 주행장 '스피디움'과 내린천 옆 도로에서 티볼리 디젤을 시승했다. 디젤 모델은 가솔린 모델의 장점은 그대로 수용하면서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해 그런지 다른 차처럼 느껴졌다.
티볼리 디젤에는 3년에 걸쳐 개발된 e-XID160 엔진이 장착됐다. 쌍용차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엄격한 시험 기준을 동일하게 적용해 탁월한 내구성과 신뢰성을 갖는다고 소개했다.
최고 출력은 115마력에 최대 토크 30.6kg.m을 발휘한다. 이같은 성능이 저속 영역인 1500∼2500rpm에서 발휘되도록 한 것은 가솔린 모델에서 지적된 불만 사항을 수용한 결과로 보인다. 쌍용 측은 "실제 자주 사용하는 영역인 저·중속에서 주행성능을 향상시켰다"며 "굽은 도로와 터널 등이 많은 한국의 주행 환경에 맞는 최적의 퍼포먼스를 내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차를 몰아 보니 낮은 rpm에서 확실히 힘이 느껴졌다. 일반 도로를 달릴 때 순간 치고 나가는 느낌이 여느 고급 SUV(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 못지않았다. 엔진과 브레이크의 반응 속도가 무척 빠른 편인데, 처음 타는 이들은 쉽게 적응이 안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서킷에서는 고속 주행 중 급한 코너링을 할 때가 많았지만, SUV 특성상 차체가 높음에도 차는 쏠림 없이 금세 자리를 잡았다.
제동력 또한 수준급이었다. 짐카나(복잡하게 엉킨 코스를 빠른 속도로 통과하는 주행)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가다 급하게 브레이크를 밟았다. 기자의 몸이 앞으로 쏠렸고, '드드드' 하고 ABS 브레이크 작동하는 소리와 함께 차는 금세 멈췄다.
티볼리 디젤에서 인정해야 할 점은 이처럼 주행 성능이 괜찮은데, 승차감까지 포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티볼리 가솔린도 서스펜션이 단단한데, 디젤 모델은 스프링과 댐퍼의 세팅을 새로 해 더 단단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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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행을 할 때 노면의 소음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고속 상태에서 소음 때문에 오디오 볼륨을 올려야 할 정도는 아니다. 공회전시 디젤 엔진 특유의 떨림 또한 운전석이나 조수석에서 아주 미세하게 느껴질 뿐이었다. 승차감 운전대(스티어일휠) 조작 느낌은 컴포트와 노멀, 스포트 3가지 모드로 조절하게 돼 있는데 각각의 차이가 크지 않다.
안전·편의사양 역시 동급 최고 수준이다. 운전석과 동승석의 온도를 각각 조절할 수 있는 듀얼 풀오토 에어컨이 동급 유일하게 적용됐다. 전방 2개, 후방 4개 등 6개의 센서가 전후방 장애물을 감지한다. 또 비가 오면 자동으로 와이퍼가 작동하는 우적 감지 와이퍼, 액셀러레이터(가속 페달) 조작 없이도 일정 속도로 주행하게 하는 크루즈컨트롤 등이 적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