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510마력 넘치는 힘에 제로백 3.8초, 레이싱카 버금가는 스포츠카

'쿠르르르릉 쿠쿠쿠' 자동차의 머플러에서 뿜어 나오는 소리가 마치 천둥소리처럼 하늘을 갈랐다. 지난 19일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메르세데스-벤츠가 개최한 'AGM 서킷데이' 행사에서는 최대 510마력을 뿜어내는 4000cc 8기통 바이터보 엔진의 메르세데스-AMG GT S 에디션 1을 포함해 벤츠의 고성능 모델 13종 30여대가 등장했다. 이들이 일제히 주행을 시작하자 경주장은 굉음으로 가득 찼다.
메르세데스-AMG는 '메르세데스-벤츠'의 고성능 스포츠카 전문 서브 브랜드다. 자체 차량과 엔진 개발 부서를 갖추고 스포티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쿠페, 컨버터블, 로드스터 등을 생산한다. 국내에서도 13 종 모델이 판매되고 있으며 다음달 2 종이 추가될 예정이다. 국내 AMG 모델 판매는 지난해 776대로 73% 성장했으며, 올해는 100% 이상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벤츠코리아는 2020년까지 국내 판매 모델을 40개로 늘리는 등 고성능차 분야를 중점 강화한다는 계획으로 이날 에버랜드 스피드웨이에서 'AMG 서킷데이'를 개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차는 AMG의 대표 모델인 AMG GT S의 한정판인 AMG GT S 에디션 1. 알루미늄 경량 구조에 프런트 미드 엔진 방식을 채택해 레이싱카에 버금가는 역동적인 성능을 발휘한. 6250 rpm에서 510마력을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3.8초에 주파한다. 최고 속력은 310km까지 가능하다. 국내 판매 가격이 2억1900만원으로, 행사에 동원된 AMG 모델 가운데 가장 비싼 차이기도 하다. 외모부터 긴 후드와 낮은 차체, 깎아져 내리는 뒷부분 등 전형적인 스포츠카다.
AMG GT S 에디션1을 타고 직선과 곡선, 헤어핀(유턴에 가까운 급격한 회전) 구간 등이 적절이 갖춰진 4.6km 길이의 서킷을 주행했다. 이미 시동이 걸린 채 그르렁 거리고 있는 차의 문을 열고 들어가자 알칸테라 소재를 덧댄 스티어링휠(운전대)과 시트가 기자를 맞았다. 알칸테라는 가는 융털이 조밀하게 박혀 있어 고속 주행 중 몸을 잡아주고 손이 미끄러지지 않게 한다. 엉덩이가 지나치게 깊숙이 들어간다고 느낄 정도로 좌석은 낮았다.

이번 행사를 위해 독일 본사에서 온 프로 카레이서 출신의 메르세데스-AMG 드라이빙 아카데미 강사가 자동차에 운전석에 앉는 법부터 친절하게 가르쳐줬다. 브레이크 페달에서 너무 멀게 시트를 빼서 앉을 경우 긴급 상황에서 브레이크를 100% 밟지 못한다. 시트 등받이를 너무 눕히면 충돌시 몸이 미끄러져 내려갈 수 있다. 양손은 운전대에서 9시15분 방향을 하고, 팔꿈치 각도는 90도여야 한다.
이 차는 컴포트, 스포트, 스포트+, 레이스 등 4개 주행 모드를 지원한다. 레이스 모드에서는 배기음이 커지면서 서스펜션이 극도로 딱딱해지고, 차체자세제어장치(ESC)는 기능을 하지 않아 일반인이 이용하기 위험하다.
대기 상태에서 '스포트+' 모드로 변환하자 엔진음이 우렁차다. 가속 페달을 밟아 주행을 시작했다. 페달을 깊이 밟자 엔진 소리가 커졌다. 직선코스가 시작된 곳에서는 금세 속력이 150km 이상에 도달했다. 직선코스가 좀 더 길어 속력을 더 내 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고속에서나 저속에서나 힘은 넘쳤다. 이 차는 1750∼4750rpm의 넓은 구간에서 최대 토크 66.3kg.m을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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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는 들뜨지 않고 땅에 붙어서 뻗어나갔다. 높은 속도에서 회전을 시도한 결과 '끼익'하는 타이어 소리와 함께 언더스티어가 발생했지만 차는 바로 자리를 잡았다. 회전할 때마다 시트의 등받이 옆 부분이 자동으로 올라와 몸의 자세를 흐트러지지 않게 한다.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이 차는 최상급의 안전 사양도 갖추고 있다. 충돌방지 어시스트, 어댑티브 브레이크, 사각지대 보조 시스템은 물론이고 트렁크와 승객을 구분 지어 고정되지 않은 물체로부터 승객을 보호하는 승객 보호망, 흉부보호 에어백, 골반보호 에어백, 윈도우 에어백, 무릎보호용 에어백 등이 장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