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롤러코스터 같은 험로'서 맹위떨친 벤츠 G-클래스

[시승기]'롤러코스터 같은 험로'서 맹위떨친 벤츠 G-클래스

프랑크푸르트(독일)=장시복 기자
2015.10.03 03:29
오프로드 주행중인 G-클래스 500모델/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오프로드 주행중인 G-클래스 500모델/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King off the road.'(오프로드의 왕)

'2015 프랑크푸르트 모터쇼' 기간 중 메르세데스-벤츠 전시관 입구에 놓인 G-클래스 소개 문구다. 오프로더 가운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강자라는 자부심이 담겨있다.

지난달 13일(현지시간) G-클래스의 온·오프로드 주행 성능을 직접 체험하고자 독일 프랑크푸르트 교외로 향했다. 결과를 미리 말하자면 이는 충분한 근거가 있는 자신감이었다.

G-클래스에 가까이 다가가면 각진 외관과 육중한 덩치에서 뿜어내는 '상남자의 포스'가 그대로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세련된 인테리어를 갖춰 명품차로서의 품위를 잃지 않는다.

먼저 1시간 반 동안 목적지를 향해 도심과 고속도로를 G-클래스의 디젤엔진 모델인 350d(블루텍)를 타고 달렸다. 오프로드에서 강세를 보이는 차이지만 온로드에서도 그에 못지않은 성능을 가졌다.

한껏 속도를 올려봤지만 디젤 SUV(스포츠유틸리티 자동차) 특유의 진동과 소음은 적었다. V형 6기통 터보엔진이 탑재돼 최고 245마력에 달하는 힘이 전달됐다. 정지상태에서 8.8초만에 시속 100㎞를 주파하는 기록을 갖고 있다. 정지 신호로 차량이 멈췄을 때는 엔진을 정지시켜 연료 소비와 배기가스 배출을 줄여주는 에코 기능도 장착됐다.

오프로드 주행중인 G-클래스 500모델/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오프로드 주행중인 G-클래스 500모델/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한적한 시골 길로 접어들어 '라인-마인 ADAC(독일운전자클럽) 오프로드장'에 도착해 가솔린엔진 모델(500)로 갈아탔다. 미끄러운 진흙투성이 바닥에 구불구불한 좁은 길, 가파른 언덕길 등이 이어진 코스들이 마치 어드벤처 영화 '인디아나존스'의 장면을 방불케 했다.

문득 "사고 없이 집에 갈 수 있을 까"라는 걱정도 들었지만 G-클래스 앞에서는 기우일 뿐이었다. 이런 운전자들의 표정을 많이 봤던 모양인지 옆자리에 동승한 인스트럭터는 "G-클래스를 믿어보라"고 웃으며 말했다.

오른쪽 바퀴 쪽 측면 비탈길이 54% 가까이 기울어져 곧 전복될 것 같은 위기감도 들었지만 G-클래스는 별일 없다는 듯 묵묵하게 갈 길을 갔다.

개울길에서 60㎝ 가까이 물이 차올랐지만 마치 '수륙양용차'를 탄 듯 부드럽게 이동했다. 2~3m 높이의 가파른 언덕길에 올랐다가 마치 롤러코스터처럼 벼랑 끝 아래로 떨어졌지만 무게감 있게 차분히 안착했다. G-클래스는 마치 물 만난 물고기 마냥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이렇게 G-클래스가 오프로드에서도 역동성과 안정성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은 상시 사륜 구동으로 네 바퀴가 모두 최고의 구동력을 발휘한 덕분이다. 공회전하는 바퀴에 제동을 가하는 대신 현재 상황에서 최고의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바퀴 쪽으로 구동 토크를 이동 배분한다.

또 디퍼런셜 락(Differential locks) 기능은 네 바퀴 중 바퀴 하나만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으로 극단적인 험로 주행 상황에서도 차량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게 만들어 준다.

'사다리형 프레임'(Ladder-type frame)도 안정성의 핵심이다. 험로 주행 시 프레임에 가해지는 추가 하중을 감당할 수 있게 설계했다. '저단 기어비'(Low-range ration)를 쓰면 엔진 토크 전달이 주행 상태에 최적화 돼 최대 80%의 경사로를 오를 수 있고 내리막에서는 바퀴의 잠김 걱정 없이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다.

군나르 규텐케 G-클래스 제품총괄은 "G-클래스는 1979년 첫 생산 이후 고유한 오프로더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기 위해 큰 외적 변화 없이 단일 모델로서 최장기간 동안 만들어졌다"며 "교황을 비롯한 유명인들의 차, 각 국의 군용·의전용 차량 등으로 전 세계에서 꾸준히 선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프로드가 주용도가 아닌 대도시 지역에서도 G-클래스가 하나의 '아이콘'으로 인식돼 남성은 물론 여성고객들에게도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에서는 2012년 11월 G 350 블루텍과 G 63 AMG 2개 모델로 출시했는데 지난 8월까지 총 580대가 판매됐다. 가격은 각각 1억4200만원, 2억20만원이다. 지난 5월 말에는 G63 AMG의 개성있는 내외관 디자인을 가진 크레이지 컬러 에디션(2억3920만원) 15대도 한정 모델로 내놨는데 △솔라 빔(solar beam) △토마토 레드(tomato red) △에일리언 그린(alien green) △선셋 빔(sunset beam) △갤럭틱 빔(galactic beam) 등 5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오프로드 주행중인 G-클래스 500모델/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오프로드 주행중인 G-클래스 500모델/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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