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주행의 미학' 담아낸 재규어 XE

[시승기]'주행의 미학' 담아낸 재규어 XE

박상빈 기자
2016.01.30 06:39

'디자인·주행감성' 재규어 정체성 가득..최저 4710만원 '엔트리' 스포츠세단

'디 아트 오브 퍼포먼스'(The Art of Performance). 영국의 고급차 브랜드 '재규어'의 후면 번호판에 씌어 있는 문구다. '주행의 미학'. 재규어는 독특한 디자인 정체성과 스포티한 주행감성에 대한 자신감을 이 짧은 문장에 녹여냈다.

재규어는 '아름다운 차, 멋진 차' 등으로 불리며 '드림카'로 꼽혀왔지만 1억원을 넘는 대형 세단 XJ를 비롯한 고가 사양은 국내의 많은 운전자들로서는 쉽게 다가가기 갈 수 없던 브랜드였다.

이런 면에서 지난해 4월 '2015 서울모터쇼'에서 처음 국내 공개돼 9월 출시된 '재규어 XE'는 특별하다. 당시 재규어 설립 80주년을 맞아 한국에 모습을 드러낸 XE는 '새로운 엔트리 모델'이라는 소개답게 4760만~6900만원의 가격으로 보다 가깝게 소비자들에게 다가왔다. 비슷한 가격의 경쟁차종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C클래스와 BMW 3시리즈가 있다.

지난 23, 24일 디젤 모델인 XE R-스포트 트림을 시승했다. 시승 구간은 서울 관악구에서 경기 광명시 이케아를 들른 뒤 용산과 광화문 일대에 이르는 140km 거리였다. 주말 도심 정체를 자주 겪었고, 정속 주행 이상이 가능한 경우도 수차례 있었다. 비율로 따지면 7대3 정도였다.

최근 '세계 3대 디자이너'라고 불리는 이안 칼럼 재규어 디자인 총괄 디렉터(사장)의 방한이 화제가 됐듯 재규어는 그간 '멋있는' 디자인을 앞세워 사랑 받아온 브랜드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 등 독일차와 견줄 만한 영국 감성을 구축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규어 XE/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
재규어 XE/사진제공=재규어 코리아

시승에 앞서 만난 XE의 외관은 세련미와 멋스러움을 드러내고 있었다. 근육질 보닛과 쿠페 스타일의 옆모습은 '스포츠 세단의 개념을 새롭게 정립한다'는 소개문구와 어울렸다. 시승차의 '블루파이어'(Bluefire) 색상은 강렬하면서도 정제된 세련미를 뽐냈다.

그릴 정 가운데를 장식한 재규어의 얼굴과 후면부에 박힌 재규어의 뛰어오르는 옆 모습 외에도 J-블레이드 주행등이 배치된 전면부는 그 자체가 한 마리의 맹수로 다가왔다. XE는 처음 공개된 '2014 파리모터쇼'에서 출품 차 중 '가장 아름다운 자동차'(Most Beautiful Car of 2014)로 꼽히기도 했다.

내관 디자인 역시 옆 창문 아래에서 앞 유리로 흐르는 입체적인 구조부터 고급 소재와 어우러진 꼼꼼한 마감처리, 야간 주행시 센터페시아에 들어오는 은은한 하늘색 빛 등까지 대체로 세련됐다.

디자인의 멋스러움 외에 재규어를 구성하는 정체성 중 하나는 주행성능이었다. 특히 재규어는 XE를 가장 가볍고, 강성이 높으며 공기역학적인 구조로 설계했다고 자평했다. 차체는 알루미늄이 75% 이상 적용된 '알루미늄 인텐시브 모노코크'로 구성됐다.

실제 경험한 주행성능은 만족스러웠다. 보다 큰 배기량의 스포츠세단과 견줘서는 역동성이 덜했지만 준중형 엔트리 모델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주행성능은 알찼다. 배기음도 무난했다.

힘의 원천인 2.0 인제니움 디젤 엔진은 재규어랜드로버가 자체 제작한 첫 엔진으로, XE가 첫 적용 차량이다.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43.9kg·m의 힘을 구현했는데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하거나 차근차근 속력을 높여갈 때 모두 괜찮은 가속성능을 선사했다.

특히 '스포츠 세단'이라는 정체성을 확인하기 위해 차량의 '드라이브 컨트롤'을 조정해 △기본 △에코 △다이나믹 △윈터 등 4가지 주행모드 중 '다이나믹'을 선택했다. 기본 파란 빛깔로 장식됐던 계기판이 붉은 색으로 바뀌며 주행이 사나워졌다. 앞뒤 50대50에 근접한 무게 배분은 정교한 주행을 도와 고속 상황에서도 부드러운 코너링을 가능케 했다.

140km를 평균 15km/h로 달린 뒤 찍힌 연비는 리터당 9.1km로 복합연비 14.5km/l(도심 12.6km/l, 고속 17.6km/l)보다 크게 못 미쳤다. 도심 정체 부분을 제외한 고속상황의 순간 연비는 공인연비와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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