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재앙', 자동차 수출 타격 불가피

'트럼프 재앙', 자동차 수출 타격 불가피

김익태 기자, 황시영 기자
2016.11.09 17:10

[대이변, 트럼프 당선]한-미 FTA 원점 재검토·고율 관세 부과·규제 강화 현실화되나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가 바싹 긴장하고 있다. 제조업 전반에 걸쳐 보호 무역이 크게 강화되면서 한국에 대한 무차별 통상압력 공세가 펼쳐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럼프는 세계 최대 경제통합체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반대하고, 특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미국 경제를 저해한 ‘깨진 약속(The Broken Promise)’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실제 한·미 FTA 이후 우리나라는 승용차 무역흑자가 2011년 83억달러에서 2015년 163억달러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트럼프는 또 멕시코·중국 수입품에 대한 고율의 관세 부과 등 극단적인 보호무역 조치를 주장했다.

트럼프가 자동차 산업에 대한 특별한 정책을 내세우지 않았지만, 미국은 디트로이트 중심의 자동차 산업을 지키려는 경향이 강하다. 트럼프의 공언대로 한·미 FTA가 원점에서 재검토될 경우 2017년~2021년까지 국내 수출손실액이 269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한국경제연구원)도 나왔다. 이 중 자동차 산업의 손실액은 133억 달러에 달하며 일자리 손실은 11만90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대미 수출 비중이 큰 현대기아차의 경우 지난해 미국에서 현대차 76만2000대, 기아차 62만6000대 등 총 138만대8000대를 판매했다. 미국 수출이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약 18%와 25%에 이른다. 이 가운데 쏘나타, 아반떼, 싼타페, K5, 쏘렌토 등 약 75만대(55%)를 현지에서 생산했다. 현지 생산 제품 판매 비중이 높은 게 그나마 위안이지만,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밖에 없다.

특히 멕시코에 대한 관세 장벽 구축 시 멕시코에 공장을 가동 중인기아차(154,700원 ▼3,200 -2.03%)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올 상반기 연산 4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했고, 생산량의 80%를 수출할 예정이다. 관세 부과와 함께 리콜 등 정부 규제도 강화될 수 있다.

김용근 자동차산업협회장은 "자동차는 미국의 자존심이 걸린 핵심 산업이어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조금 잘못해도 트럼프 정부가 강경하게 조치할 수 있다"며 "시장 분위기가 차별적으로 흘러가면 마케팅 활동도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

안녕하세요. 편집국 김익태 편집담당 상무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