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조선 빅2 체제라야 승산있다…관건은 '리더십'

[MT리포트]조선 빅2 체제라야 승산있다…관건은 '리더십'

안정준 기자
2018.05.09 16:31

[한국 조선 부활의 조건]②대우조선 부활로 새주인 찾기 명분…현대重·삼성重 이해 조정할 리더십 필요

[편집자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조선업이 10년 불황의 터널 끝에 섰다. 수십개의 중소형 조선소가 문을 닫고 거제와 군산 등에서는 수만명이 일자리를 잃은 뒤다. 회복 조짐을 보이는 한국 조선업 부활의 조건을 들여다봤다.

대우조선해양(125,700원 ▲1,000 +0.8%)부활의 가시화로 이제 조선업계 시선은 '빅3'(현대중공업(375,000원 ▼10,000 -2.6%),삼성중공업(26,350원 ▼500 -1.86%), 대우조선) 체제를 '빅2'(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로 전환하는 작업에 쏠린다.

이 같은 구조조정은 지난해 대우조선에 대한 추가 자금지원이 결정되며 그려진 밑그림이다. 당시 정부와 대우조선은 추후 2년을 대우조선의 '새 주인' 찾기가 본격화될 시점으로 제시했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조선산업 새 판 짜기가 사실상 시작되는 셈이다.

새 판 짜기의 두 가지 전제는 대우조선의 체질 전환과 대우조선의 잠재적 새 주인인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여력이다.

두 차례에 걸쳐 7조원의 혈세가 투입된 대우조선은 우선 실적 부문에서 오히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넘어설 만큼 환골탈태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도 21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 넘게 급증했다.

회사를 '작고 단단하게' 바꿔 새 주인 품에 안길 모양새도 갖춰나간다. 대우조선해양은 2020년까지 이행해야 할 약 5조9000억원 규모의 자구목표 중 2조8100억원을 달성한 상태다. 그동안 서울사무소(1700억원)를 비롯 자회사 디섹(700억원)과 웰리브(650억원) 등 자산을 매각했으며 임직원은 약 3300명을 줄였다.

다만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당장 대우조선을 품을 여력에는 의문부호가 달린다.

당장 '일감절벽' 현실화로 올해 실적이 흔들린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현대중공업이 1753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중공업은 2267억원 영업손실이 추정됐다.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등을 이슈로 노사 갈등이 만만치 않으며, 차입금 상환을 위해 1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한 삼성중공업은 드릴십 인도 문제도 매듭을 지어야 한다.

무엇보다 양사 모두 올해 신규수주를 대폭 끌어올려야 하는데 이를 장담할 수 없다. 최근 "빅3 유지든 빅2 재편이든 시장 결정에 따라야 한다고 본다"는 권오갑 현대중공업지주 부회장의 발언에도 이 같은 고민이 뭍어있다.

결국 정부와 정치권의 강한 리더십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1개 조선사가 연간 100억달러 이상의 수주를 하는 조선 황금기는 이제 돌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중국은 1, 2위 조선사가 합쳐졌고 일본 조선사들도 합종연횡을 이어간다. 이들의 구조조정도 정부가 구심점이 됐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선거 관련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6.13 지방선거 후 빅2 전환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거 후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 등이 위치한 경남지역의 새로운 리더십에도 관심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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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특파원

안녕하세요. 국제부 안정준 특파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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