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112,500원 ▲6,900 +6.53%)가 '외국산 가전의 무덤'인 일본에서 TV와 의류관리기 인기에 이어 공기청정기까지 '트리플 히트'를 노린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현지 공기청정기 판매가 크게 급증한 가운데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으로 한국 가전의 자존심을 세운다는 전략이다.
15일 시장조사업체 GTA(Global Trade Atlas)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이 수입한 공기청정기 중 한국 제품 점유율은 17.6%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1% 성장한 수치다.
지난해 일본의 공기청정기 수입 규모는 총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수입 금액 2조원을 돌파할 것이 유력시된다.
일본에서 판매하는 공기청정기의 절반 이상인 55%는 파나소닉과 다이킨공업 등 자국 제품들이다. 해외 수입제품으로는 다이슨(영국)과 블루에어(스웨덴) 같은 프리미엄 제품 외에 중국산 저가 제품이 시장을 나눠 갖는다.
LG전자는 이 수입제품 프리미엄 시장을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로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특히 파나소닉과 다이킨공업, 다이슨 등 현지에서 인기 있는 제품보다 5만엔(56만원) 이상 비싸다. 그럼에도 꽃가루 등 미세먼지를 99% 제거해주는 기능이 입소문을 타면서 일본 판매에 갈수록 탄력이 붙고 있다.
이렇다보니 현지 일부 가전 양판점은 퓨리케어360도와 스타일러를 세트로 묶어 '위생 번들'로 팔기도 한다. LG전자는 B2C(기업 대 소비자 거래) 반응을 본 뒤, 스타일러처럼 B2B(기업 대 기업 거래)나 렌탈 시장에 출시하는 전략을 쓸 예정이다.
일본에서 TV를 필두로 스타일러와 공기청정기 같은 생활가전을 판매하는 한국 업체는 LG전자가 유일하다. 한일 관계가 경색될 때마다 제품 판매량도 함께 출렁였지만 품질력을 인정받으며 이 같은 현상이 눈에 띄게 줄었다.
실제 LG전자의 올레드TV는 지난달 일본 프리미엄 TV 판매 순위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역대 최고 판매 성적을 보였다. LG 스타일러도 지난해 일본 판매량이 전년대비 50% 이상 늘었다. 그만큼 프리미엄 가전으로서 확실히 자리 잡은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 LG전자 제품이 프리미엄 가전제품으로 점점 자리잡고 있다"며 "공기청정기도 올레드TV와 스타일러 등 다른 프리미엄 가전처럼 판매량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