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삼성전자 정기 사장단 인사 발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2021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큰 틀에서 '안정'을 도모하며, 각 사업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핀셋 인사'를 단행했다.

우선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를 신설하고, 파운드리 사업부장을 맡았던 정은승 사장을 이 자리에 내정한 게 단연 눈에 띈다. 정 사장은 반도체 공정개발 전문가로 앞으로 반도체연구소와 생산기술연구소를 총괄하며, 삼성전자의 연구역량 강화를 이끈다.
업계에선 글로벌 반도체 기술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삼성전자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하기 위해 미래 기술 연구를 전문적으로 맡는 CTO를 신설한 것으로 본다.
DS부문 CTO는 삼성종합기술원의 반도체 원천기술 연구와 각 사업부의 생산·영업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며, 핵심 기술 상용화에 기여한다.

CE(소비자가전)부문에서 올해 큰 성과를 거둔 이재승 생활가전사업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도 이번 인사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창립 이래 생활가전사업부 출신으로 첫 사장 승진자를 배출했다.
이 사장은 1986년 입사이래 30년 넘게 생활가전사업부 한우물을 파며 삼성의 생활가전 역사를 일군 산증인이다. 개발팀장 시절 무풍에어컨, 비스포크 시리즈 등 신개념 프리미엄 제품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올해 사상 첫 1조원 이상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유력시된다.
60대인 이 사장의 승진은 삼성전자의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 원칙이 반영됐다는 평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활가전사업부는 반도체나 무선 부문에 비해 초고속 특진 인사가 많지 않아 다른 사업부처럼 '60세 룰' 잣대로 단순 비교할 순 없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 부문에선 중소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인 김성철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과 함께 대형·중소형디스플레이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이는 내년 QD(퀀텀닷) 디스플레이의 본격 양산을 통한 '시장 선도'와 현재 글로벌 1위를 달리는 중소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의 '지속 성장'이라는 양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인사라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