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산업의 청소부'로 변신하는 시멘트산업④김진만 시멘트그린뉴딜공동위원장 인터뷰

"시멘트산업에서 순환자원 도입은 단순히 폐기물을 섞는 것이 아닙니다. 폐기물을 시멘트의 원료 및 연료로 활용하는 대체연료(Alternative fuel)를 확대하는 것입니다. 폐기물을 적절하게 분류하면 자원이되고, 그렇지 못하면 쓰레기가 됩니다. 시멘트 공정에선 쓰레기를 자원으로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죠."
김진만 시멘트 그린뉴딜위원회 공동위원장(공주대학교 공과대학 건축학부 교수)는 최근 머니투데와 가진 비대면 인터뷰에서 친환경 설비도입이 적극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멘트 공학계 전문가인 김 교수는 올해 초 출범한 산·학·연·관 협의체인 시멘트 그린뉴딜 위원회에 위원장을 맡고있다. 공동위원장에는 이현준 한국시멘트협회장(쌍용C&E 대표)이 선임됐다.
국내 시멘트업계 화두인 순환자원 도입은 사회문제로 까지 커지고 있는 폐기물 처리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멘트 제조과정에서 유연탄 대신 폐타이어나 플락스틱 등 폐기물을 활용해 소성로(킬른) 온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1990년대부터 유럽과 미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본격 도입됐고, 국내에선 1997년 처음으로 도입돼 점차 확대되고 있다.
시멘트 순환자원 시설은 국내를 넘어 인류에게 숙제로 남겨진 폐기물 처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폐기물 소각이나 매립 등으로 발생하는 비용과 환경문제를 시멘트 순환자원을 통해 줄일 수 있다. 산업 필수재인 시멘트를 생산하면서 폐기물 처리과정에서 따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어 1석2조다.
김 위원장은 "탄소중립의 실현은 온 인류가 전력을 기울여 실현해야 할 일"이라며 "폐기물을 가능한 한 여러 번 재활용해 순환경제 사회를 구축해야 한다"며 "현재 연간 400만t(톤) 가량의 가연성 폐기물을 소각로에서 처리할 수 있고, 100% 대체하게 되면 연간 800만톤을 처리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멘트 순환자원 재활용이 국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연간 5000억원을 넘는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배재근 서울과학기술대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시멘트산업의 폐기물 재활용에 따른 국가경제 기여효과 분석'에서 폐기물을 원료나 연료대체 순환자원으로 활용하면 연간 5031억원(시멘트 1톤당 9936원) 더 경제적이란 분석이다. 이는 국가 생활폐기물 관리예산(2019년) 4조 6469억원의 11% 수준이다.

폐기물을 활용한 시멘트 순환자원 설비는 유럽 등 해외선진국을 통해 안정성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김 위원장은 "유럽 시멘트산업은 탄소중립을 위해 5C 전략을 제시하고 있으며 시멘트공정 내 감축량의 31%를 연료대체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시멘트협회가 제안한 5C는 시멘트와 클랭크, 건축 등 5가지 제조공정에서 모두 탄소배출량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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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은 시멘트 순환자원을 확대하는 정책자금 지원 등도 적극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연탄 대신 폐기물을 활용하기 위해선 소성소 환경을 바꿔야 하는데 개별기업이 감당하기에는 비용과 노력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시멘트 순환자원이)폐기물 정책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부의 2050년 탄소중립 목표에도 시멘트 순환자원 도입은 핵심 전략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 7개사는 '2050 탄소중립 도전 공동선언문'에 서명하고 순환자원 사용 확대, 저탄소 원료 활용 및 공정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온실가스를 감축하기로 했다. 쌍용C&E는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1000억원 이상 투자했고, 삼표시멘트(17,230원 ▼20 -0.12%)도 향후 5년 간 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폐기물을 활용한다는 이유료 '쓰레기 시멘트'라는 오해도 있지만 시멘트는 각종 문명 부산물을 다시 새로운 재료로 만드는 매우 중요한 환경산업"이라며 "시멘트 산업의 환경적 가치를 올바로 평가하고 더욱 더 고도화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