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다시, 여행의 시대

[기자수첩]다시, 여행의 시대

이재윤 기자
2021.11.19 03:00

다시 여행의 시대가 열렸다. 어느 산업이나 커다란 패러다임이 바뀌는 시기가 있는데 여행은 딱 지금이다. 섣부른 추측일 수도 있지만 여행산업은 코로나19(COVID-19)라는 전대미문의 혹한기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전부터 움직임은 있었지만 지난해 코로나19 창궐을 기점으로 과거와는 다른 '초개인화 여행' 시대가 앞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른바 위드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시대로 접어들면서 여행 수요가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소비자들의 선택 기준과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코로나19 전후 여행은 완전히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뿐만 아니라 해외 현지에서 들려오는 분위기도 그렇다.

앞서 여행업계는 2019년 축배를 준비하던 중 나락으로 떨어졌다. 2019년 해외여행(아웃바운드)과 외국인 관광객(인바운드) 모두 사상최대를 기록했었다. 지난해 해외여행객(2800만→420만명)과 방한 외국인 관광객(1700만→250만명) 하락폭은 공교롭게도 모두 85%다. 또 한해 6000억원(2019년)넘는 매출을 기록하던 대표업체 하나투어는 지난해 10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락폭만 보면 그야말로 공포다.

보릿고개를 보내는 사이 소비자들은 한 단계 진화했다. 과거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하고 왁자지껄하던 분위기는 찾아보기 어려워 졌고 개인 맞춤형 여행이 자리잡았다. 전염병에 대한 공포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최대 효율을 낼 수 있는 여행방법이다. 서비스를 세부화 한 OTA(온라인중계서비스)가 최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런 맥락에서다.

특히 미래 소비주체로 떠오른 MZ세대(1980년~2000년생)는 여행에 익숙하고 계획도 직접 짠다. 패키지 상품에 도움이 필요없다는 말이다. 1980~1990년대 경제성장과 맞물려 여행시장을 급성장시켰던 패키지(묶음) 상품의 존재감은 사라졌다. 다시 여행시장이 회복되면서 패키지 상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지만 결국 시장에서 외면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거대한 변화가 요구되는 시기이고 시장은 냉정하다. 평가는 10년 뒤 살아남아 여행시장을 차지한 기업들의 몫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격언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초개인화 여행 시대, 생존을 위한 진화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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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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