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미국서 동시 인재 채용"…中 CATL이 노리는 속셈은

"한국·미국서 동시 인재 채용"…中 CATL이 노리는 속셈은

김도현 기자
2022.03.08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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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ATL 홈페이지
/사진=CATL 홈페이지

점유율 기준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중국의 CATL이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연구인력 채용에 나섰다. 현지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유럽에 국한됐던 중국 외 시장공략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내수 중심으로 세계 1위가 된 CATL의 전선이 국외로 확대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과의 글로벌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ATL은 미국지사에서 근무할 엔지니어 채용에 착수했다. CATL은 2018년 12월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에 판매·서비스 법인을 설립했다. 이후 3년 넘게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던 CATL은 지난달 23일 개최한 투자설명회에서 미국에 배터리 공장을 설립할 계획임을 밝힌 직후부터 채용을 본격화했다.

복수의 채용 공고를 종합해보면 배터리 셀,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고장분석(Failure analysis) 등의 업무가 가능한 화학·전자·기계 관련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를 모집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납품 준비를 위한 필수인력 중심의 채용이라 평가가 나온다. 영어만을 요구하는 직종도 있었으나, 영어·중국어 동시 구사 능력을 필수요건으로 내걸거나, 프랑스·스페인어 의사소통 능력을 갖춘 이를 우대한다는 내용도 포함되면서 중국 본사와 다양한 고객사들과 논의가 가능한 인재를 수급하는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배터리업계는 일반적으로 일정 수준 이상의 납품 물량을 확보한 뒤 공장을 짓는다. 신규 전기차에 장착될 배터리는 통상 개발 단계에 확정된다. 배터리업체는 전기차가 출시되기까지 각 개발 단계에서 배터리가 정확히 작동하는지 여부 등을 꾸준히 대응한다. CATL이 공장 착공도 하기 전에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것 역시 북미 사전 준비작업인 셈이다.

CATL은 미국과 동시에 한국에서도 인재 모집을 시작했다. CATL은 지난해 11월 일본·독일·미국·프랑스 등에 이어 5번째 해외 지사를 한국에 설립했다. 한국지사는 현대모비스(554,000원 ▼16,000 -2.81%) 본사 인근인 서울 강남구 테헤란로에 자리했으며, 50여명 안팎이 근무할 수 있는 사무공간에서 최초 3명이 근무를 시작했다고 알려진다. 이 때문에 당시 추가적인 채용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CATL이 이번에 실시하는 한국지사 채용은 한국어가 능통하고 영어 또는 중국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하는 것 외에는 미국과 유사한 이력을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 업무 스타일과 특성에 익숙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및 관계유지에 능숙 등을 우대사항으로 기재했다.

CATL이 한·미 양국에서 진행하는 이번 채용은 해외시장 공략의 고삐를 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현대차(586,000원 ▼16,000 -2.66%)그룹이란 대형 고객사 관리를 위한 인원보강과 중국·유럽 등과 더불어 세계 3대 시장으로 손꼽히는 북미 생산기지 구축이라는 차이는 있지만, 내수를 넘어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CATL의 이른바 '탈(脫)중국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과정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CATL 등 중국 배터리업계는 내수시장 중심으로, LG에너지솔루션(376,500원 ▼9,000 -2.33%)·삼성SDI(486,000원 ▼10,500 -2.11%)·SK온 등은 유럽과 북미지역의 시장 주도권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대해왔다"면서 "중국이 유럽을 넘어 한국·미국 등지로 점차 영향력을 확대할수록 국내 배터리업계와의 시장 경쟁은 치열해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CATL이 북미에 공장을 짓더라도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기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여 한국을 압도하긴 힘들 전망"이라면서 "오히려 전기버스와 트럭 등 전기 상용차가 국내에 보급되는 과정에서 CATL의 시장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CATL은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규모 이차전지 전문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2'에 처음으로 참가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에서 CATL은 NCM(니켈·코발트·망간) 하이니켈 배터리와 CTP(Cell to Pack) 기술 등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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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현 기자

안녕하세요. 정치부 김도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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