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쌓인 재고만 '57조'…경기침체 직격타 맞은 삼성전자

창고에 쌓인 재고만 '57조'…경기침체 직격타 맞은 삼성전자

오문영 기자
2022.11.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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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김창현 기자 chm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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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211,500원 ▼6,500 -2.98%)의 재고자산이 3개월 새 5조원 넘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장기화로 소비·투자가 위축되면서 전자제품 및 부품 수요가 급감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14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총 57조3198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52조922억원과 비교해 10%(5조2276억원) 정도 늘어난 규모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이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제품 및 상품'(완제품) 재고자산이 올 3분기 기준 18조275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개월 동안 7003억원(3.9%) 늘었다. 판매할 자산을 생산하는 데 사용되는 '원재료 및 저장품' 부문 재고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17조8413억원에서 3분기 말 기준 18조9256억원으로 6.1%가량 증가했다.

생산 중인 '반제품 및 재공품'은 3개월간 21.5%(3조2659억원) 늘었다. 그 결과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 18조4449억원의 재고자산을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 사업을 맡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의 재고자산 증가세가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다. DS 부문의 올해 3분기 말 기준 총재고자산은 26조3652억원으로, 올 상반기 말 기준 21조5080억원 대비 22.6%(4조8572억원) 늘었다. 완제품 재고자산을 보면 3개월 사이 15.4%(8284억원) 늘어 올 3분기 말 기준 6조2210억원을 기록했다.

세트 사업의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은 올해 3분기 기준 총 27조974억원의 재고자산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말(27조1490억원)과 견줘 소폭 줄었다.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 재고자산은 올해 3분기 기준 2조7739억원으로, 상반기(2조4699억원) 대비 12.3%(3040억원) 증가했다.

삼성전자의 재고 회전일수 역시 지난해 말 기준 4.5회에서 올해 3분기 말 3.8회로 떨어졌다. 재고자산회전율은 매출원가를 평균 재고자산(기초재고와 기말재고와 평균)으로 나눠 산출한 값이다. 회전율이 높을수록 재고자산이 빠르게 매출로 이어지는 것을 의미한다. 총 자산 대비 재고자산 비중도 같은 기간 9.7%에서 12.2%로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이 늘어난 것은 공급망 차질에 대비해 예년 대비 원재료 등 확보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한편, 글로벌 경기 위축에 따라 TV와 스마트폰, 반도체 등 수요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특히 주력사업인 메모리 반도체가 공급 과잉 속에서 부진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역시 최근 몇 달씩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는 세트 부문 생산량을 조정해 재고 수준을 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TV 등 영상기기 생산라인 가동률은 올 1분기 84.3%에서 3분기 75.4%로 떨어졌다. 휴대폰 생산라인 가동률은 같은 기간 81%에서 72.2%로 조정했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서는 인위적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지난달 27일 3분기 실적발표 후 열린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에서 "인위적 (메모리) 감산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본 입장에는 변화가 없고 케펙스(CAPEX·설비투자) 변동 폭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장기 수요와 삼성이 가진 뛰어난 원가경쟁력에서 나온 자신감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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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오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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