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1.2조원 수출 사인하던 날..말레이 하늘엔 K-전투기 우정비행

[르포]1.2조원 수출 사인하던 날..말레이 하늘엔 K-전투기 우정비행

랑카위(말레이시아)=이세연 기자
2023.05.24 14:58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리마(LIMA) 2023' 국제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와 말레이시아 공군이 우정비행을 펼치고 있다. /영상=이세연 기자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리마(LIMA) 2023' 국제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와 말레이시아 공군이 우정비행을 펼치고 있다. /영상=이세연 기자

"대한민국 공군과 말레이시아 공군이 양국의 깊은 우호를 다지며 이곳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큰 박수 부탁드립니다!"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리마(LIMA) 2023' 국제에어쇼 현장. 전투기 15대가 말레이시아 하늘을 시원하게 갈랐다.

강렬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가만히 서있어도 땀이 흐르는 날씨. 에어쇼를 찾은 전세계 방산업계 관계자와 관람객들은 그늘 한구석 없는 야외에서도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와 말레이시아 공군의 우정비행을 보기 위해 기꺼이 땀을 흘렸다.

블랙이글스와 말레이시아 공군은 약 30여분간 랑카위의 랜드마크인 마하타워, 독수리광장 등을 세 바퀴 돌며 함께 비행했다.

23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리마(LIMA) 2023' 국제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의 T-50B가 말레이시아와 우정비행을 위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23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리마(LIMA) 2023' 국제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의 T-50B가 말레이시아와 우정비행을 위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블랙이글스는 우정비행에서 국산 초음속 항공기 T-50B 8대를 선보였다. T-50B는 공군이 한국형 고등훈련기 T-50을 특수비행용으로 개조한 기체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생산을 맡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군은 호크 Mk.208 2대, F/A-18 D 2대, SU-30 3대로 팀을 구성해 호흡을 맞췄다.

블랙이글스 5번기 조종사 정한울 대위는 "말레이시아 공군 측 항공기가 우리보다 큰 항공기라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보일 수 있을지 신경 써서 비행했다"며 "말레이시아 공군 측이 비행 브리핑을 할 때 한국과 우정을 다지기 위해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블랙이글스가 말레이시아 하늘을 수놓는 동안 지상에선 KAI가 FA-50 18대를 9억2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에 말레이에 수출하는 계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FA-50은 T-50을 바탕으로 공격 기능을 추가한 버전이다.

블랙이글스는 수출역군으로 국산 전투기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T-50은 뛰어난 기동성과 출력으로 전 세계의 러브콜을 받는다. 블랙이글스 4번기 조종사 김기혁 대위는 "후방석에 탑승해본 폴란드 공군 조종사들의 얘기를 빌리자면 '저속과 고속에서 이렇게 뛰어난 기동성을 가진 항공기를 본 적이 없다'고 한다"며 "최신 항전 장비로 전천후 야간폭격과 어떤 기상에서도 운용할 수 있어 찬사를 받고 있다"고 했다.

24일 오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리마(LIMA) 2023' 국제에어쇼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5번기 조종사 정한울 대위(왼쪽)와  블랙이글스 4번기 조종사 김기혁 대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24일 오전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리마(LIMA) 2023' 국제에어쇼에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5번기 조종사 정한울 대위(왼쪽)와 블랙이글스 4번기 조종사 김기혁 대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세연 기자

블랙이글스는 이날 개막식에서도 화려한 에어쇼를 펼쳤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불타오르네'(FIRE), 세계적인 성악가 조수미의 '챔피언' 등에 맞춰 스타(Star) 대형, 다이아몬드(Diamond) 대형, 알바트로스(Albatross) 대형, 애로우(Arrow) 대형, 본 톤 롤(Bon Ton Roulle) 기동, 롤 백(Rollback) 기동 등 고난도의 비행을 뽐냈다. 블랙이글스가 내뿜는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의 연막이 말레이시아 하늘을 수놓았다.

블랙이글스는 오는 27일까지 매일 1~2차례 에어쇼를 펼치며 국산 항공기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린다. 김 대위는 "쉽지 않은 전개 작전으로 1박 2일에 걸쳐 말레이시아에 도착했는데, 고생해서 온 만큼 최선을 다해 대한민국 공군의 멋진 모습을 많이 알리고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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