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너럴리스트형 인재가 뜬다…'4가지 근육' 핵심 요소
"인공지능(AI) 시대에는 '스페셜리스트(전문가)'보다 '제너럴리스트'가 유리해질 것입니다."
최태원 SK(676,000원 ▲12,000 +1.81%)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AI 시대 인재상과 교육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1TV '다큐 인사이트'에 출연한 자리에서다. 평소 AI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내온 만큼 AI 산업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직접 대화하고, 사업을 함께하며 얻은 관점을 공유한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눈에 띄는 최 회장의 주요 발언을 재구성해봤다.

현재 우리는 인간이 질문하면 답을 내놓는 '리즈닝(추론) AI' 시대를 지나고 있으며 앞으로는 스스로 판단하고 지시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시대가 본격화될 것이다. 에이전틱 AI 시대에는 AI를 적극 활용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능력 격차가 지금보다 더욱 크게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특정 분야를 깊이 있게 파고드는 '스페셜리스트'보다 다양한 영역을 넘나들며 인간과 AI가 공존하는 시스템과 사회를 설계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형 인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래 시대의 인재는 지금까지 산업 시대가 요구해온 인재상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인간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인간과 AI를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새로운 관점에서 바라보는 사람이 앞으로 필요한 인재가 될 수 있다.
AI 시대 인재들이 갖춰야 할 역량으로는 △생각 근육 △적응 근육 △공감 근육 △바디 스킬 등이 있다. 우선 지금처럼 시험을 잘 치르거나 지식을 빠르게 흡수하는 능력은 AI가 상당 부분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 대신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문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질문하고 사고하는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AI 시대로 접어들며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실패를 딛고 빠르게 적응하는 역량 역시 필수 요소다.
AI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인간 고유의 공감 능력도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 음악·미술·스포츠처럼 인간의 신체 활동을 통해 사람들에게 즐거움이나 위로를 주는 능력 역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다.

인간과 유사한 지능을 갖고 스스로 학습하는 수준의 AI인 '범용인공지능(AGI)' 시대가 도래하면 '1인 1직업'이라는 현재의 개념도 완전히 뒤바뀔 수 있다. AI를 활용해 일하다 보면 실제 투입되는 노력이나 시간이 상당 부분 줄어들 수 있어서다. 남는 시간을 활용해 다른 일을 병행한다면 여러 직업을 갖거나 한 회사 안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는 사람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아침에 출근해 저녁에 퇴근하는 이른바 '9 to 6' 업무 방식 역시 점차 변화할 수 있다.
학교를 비롯한 교육 시스템 역시 AI 시대에 충분히 생존할 수 있는 인재를 길러내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공간이 아니라 AI와 공존하는 방식을 실험하고 경험하는 플랫폼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최근 산업계를 중심으로 막대한 인력과 자본력을 앞세운 중국의 기술 굴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AGI 시대가 도래하면 중국과도 대등한 경쟁이 가능해진다. 현재 두 사람의 능력치가 각각 10과 100으로 10배 차이가 난다고 하더라도 AGI 시대에는 인간 모두에게 1000 수준의 능력이 기본적으로 더해지면서 각각 1010과 1100이 돼 상대적 격차가 줄어들 수 있다. 다만 AGI 시대가 본격화되기 전까지는 국내외 우수 엔지니어를 확보해 전환기를 버텨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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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의 의대 선호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공대와 과학기술 분야 역시 매력적이고 가치 있는 선택지가 될 수 있도록 학교와 사회가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해야 한다. AI가 어느 정도 발전하고 나면 꼭 공대생만 필요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사회 시스템 역시 AI 시대에 맞춰 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