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2년 힘들다"…SK이노 '반등 열쇠' 쥔 SK온

"앞으로 2년 힘들다"…SK이노 '반등 열쇠' 쥔 SK온

최경민 기자
2024.07.24 06:00

[in&人] 박상규 SK이노 사장이 직원들에 전한 메시지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4.07.18. hwang@newsis.com /사진=
[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이노베이션-SK E&S 합병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합병 배경 등을 설명하고 있다. 2024.07.18. [email protected] /사진=

"앞으로 2년 정도 힘들 것이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최근 직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취지로 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이 지난 17일 결정되기 전까지 박 사장은 직원들과 꾸준히 소통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SK E&S를 품으며 자산 100조원 규모 에너지 공룡으로 거듭나게 되겠지만, 당분간 어려운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언급을 박 사장이 솔직하게 한 것이다. 그가 거론한 '2년' 뒤는 2026년으로,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의 상장 목표 시점이다. 허리를 계속 조이면서, SK온의 IPO(기업공개)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뜻을 피력한 것으로 풀이된다.

SK이노베이션과 SK온은 합병을 통해 일단 '체력'을 보강했다. 다음달 27일 주주총회만 넘으면, 리밸런싱의 빌미를 제공했던 'SK온 발 자금난'이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신평과 한기평은 입을 모아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각화되고 현금창출 능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했다. 특히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이 SK온에 합류하며 5000억원에 달하는 1년 금융비용 역시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SK E&S 합병 효과/그래픽=김지영
SK이노베이션 SK E&S 합병 효과/그래픽=김지영

그럼에도 SK온을 둘러싼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SK온은 10분기 연속 적자를 냈고, 올 2분기 또한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 하반기 흑자전환이 목표지만, 쉽지 않다는 평가다.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이 여전한 가운데 미 대선에서는 IRA(인플레이션감축법) 폐지와 내연기관 부활을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대세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미 대선 불확실성까지 전기차 수요의 발목을 잡는 중이다.

상대적 후발주자로 핸디캡도 여전하다. 경쟁사들과 다르게 파우치형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고객사는 현대차·포드·폭스바겐·다임러 수준으로 적다. 그 사이에 중국 기업들까지 저가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 진출 속도를 올리는 중이다. 이 와중에 양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조 단위'의 설비투자를 지속해야 한다.

결국 SK온 본연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국면이다. 박 사장이 언급한 '2년' 역시 SK온이 이같은 핸디캡을 모두 극복하고 제 몫을 하기 시작하는 시점을 제시한 것이기도 하다. SK온 정상화와 IPO 성사를 위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직원들이 고통을 분담해야 하는 최소한의 기간인 셈이다.

 이석희 SK온 CEO 서울대 특강
이석희 SK온 CEO 서울대 특강

박 사장은 이런 국면에서 "불평을 하기 보다는, 소소한 즐거움을 찾으며, 역량을 키우자"는 주문도 했다. 그는 직원들에게 '해야 할 일'로 △공부를 통한 역량 확대 △소소한 즐거움 찾기 △선한 영향력 발휘 등을, '하지 말아야 할 일'로는 △대안없는 불평 △지나친 단기이익 추구 △남 탓하기 등을 말했다고 한다.

그룹 차원의 전폭적 지원을 받은 SK온은 반드시 사업을 성공시켜야 한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R&D(연구개발)에도 힘을 기울인다. SK온은 R&D 전 부문 인재를 상시 채용 중이다. KAIST·UNIST·성균관대·한양대에서 석·박사를 양성하고, 연세대·한양대 공동연구센터를 통해 인재를 지원하고 있다.

이석희 SK온 대표는 지난 22일 서울대 강연을 통해 "미래 성장에 대비하기 위해 사람과 연구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한다"며 "기술 혁신을 기반으로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동화는 예정된 미래로, 그 여정에서 핵심은 배터리 성능 개선"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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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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