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투자사' 구하는 SKC, SK리비오에 수백억 수혈

'친환경 투자사' 구하는 SKC, SK리비오에 수백억 수혈

김지현 기자, 기성훈 기자
2025.08.28 05:40
베트남 하이퐁에서 건설 중인 SK리비오 공장 전경/사진제공=SKC
베트남 하이퐁에서 건설 중인 SK리비오 공장 전경/사진제공=SKC

SKC(94,800원 ▼1,300 -1.35%)가 생분해 소재 사업에 팔을 걷어붙였다. SKC도 적자를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생분해 소재 투자사 'SK리비오'에 올해에만 500억원을 수혈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C는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SK리비오에 400억원을 추가로 빌려주기로 결정했다. 이는 올해 4번째 자금 지원으로, 올해 총 500억원의 운영자금을 투입했다.

SK리비오는 PBAT(폴리부틸렌 아디페이트 테레프탈레이트), PBS(폴리부틸렌 숙시네이트) 등 생분해 플라스틱 원료를 개발·생산하는 기업이다. 2022년 SKC와 식품기업 대상이 합작 설립했으며, 지분율은 SKC가 77.05%, 대상이 22.95%다. 아직 생산 공장이 없어 매출은 없다.

현재 SK리비오는 베트남 하이퐁시에 연산 7만톤 규모의 PBAT 공장을 건설 중이다. 총 1억 달러(약 1390억원)가 투입됐으며 이르면 내달 완공될 예정이다. SKC 관계자는 "아직 생산이 시작되지 않아 투자금 성격으로 자금을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시장 상황이다. 생분해 플라스틱은 옥수수·사탕수수 등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져 토양에서 100%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로 꼽힌다. 제조 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어 '포스트 플라스틱'으로 주목받지만 국내 시장은 성장세가 더디다. 실제로 LG화학은 올해 초 충남 대산의 PBAT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양산 시점을 무기한 연기했다.

시장 개화가 늦어지면서 SKC의 재무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SKC의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7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8% 늘었다. 2차전지 소재와 화학 부문 부진, 전방산업 침체가 주요 원인이다. SKC는 중국 법인 SK엔펄스, SK피유코어 등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며 유동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C는 고부가시장 향으로 제품군을 늘려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공장의 PBAT 생산능력은 단일 라인 기준 세계 최대 규모로, 대부분을 해외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SK리비오는 세계은행그룹 소속 개발도상국 민간투자 국제금융기구인 국제금융공사(IFC)로부터 약 5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마켓 인사이츠에 따르면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해 248억달러(약 34조5000억원)에서 2032년 1005억달러(약 14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SKC 관계자는 "친환경 소재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정부의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국내 수요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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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지현 기자입니다.

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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