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유럽 EV 판매량 35%↑…K배터리, 맞춤형 대응 강화

10월 유럽 EV 판매량 35%↑…K배터리, 맞춤형 대응 강화

김도균 기자
2025.12.06 06:03
유럽 전기차 판매량 전망/그래픽=김지영
유럽 전기차 판매량 전망/그래픽=김지영

지난해 한 차례 둔화한 유럽 전기차 시장이 각국의 보조금 재도입에 따라 올해 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보조금 확대,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이같은 성장세는 유지될 전망이다. 저가 전기차 중심으로 변화하는 유럽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업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계획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월 유럽에서 팔린 전기차는 총 38만대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35% 늘었다. 이 기간 글로벌 판매량이 21%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2배 가까운 증가 폭이다. 이에 따라 올해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27% 늘어난 374만7000대로 전망된다.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지난해 294만5000대로 전년 대비 2% 역성장했지만 1년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게 됐다. 이같은 추세는 내년에도 이어져 20% 안팎 성장이 예상된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반등한 배경으로는 각국의 보조금·세제 정책 변화가 지목된다. 유럽 최대 전기차 시장인 독일은 2023년 12월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전격 폐지하면서 지난해 역성장을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기업 대상 감세 제도를 도입했고 내년에는 구매 보조금 재도입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독일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올해 49%, 내년 30% 수준으로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흐름은 프랑스·이탈리아 등 주요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프랑스는 올해 4분기 사회적 리스 프로그램을 재도입하고 이탈리아는 전기차 전환 시 최대 1만1000유로의 지원금을 다시 마련하면서 내년 각각 10~20%대의 성장이 예상된다. 영국 역시 클린카 의무 판매 제도에 따라 지난해 20% 성장했고 올해는 구매 보조금까지 부활시키며 꾸준한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저가형 전기차 확대도 시장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유럽 소비자는 차량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 가격경쟁력이 시장 점유율 확보의 핵심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2만5000유로 이하 전기차 모델은 2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4개 모델이 출시된 데 이어 올해도 5개 모델이 시장에 나왔다. 내년에도 3개 신모델이 출시될 전망이며 이 중 기아 'EV2'(예상가 1만6800유로), 르노 '트윙고'(Twingo·2만유로) 등 2만유로 이하 모델이 수요 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이같은 흐름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유럽 공략도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저가의 LFP 배터리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2021년 18.4%에서 지난 1분기 59.5%까지 늘렸다. 같은 기간 한국 기업 점유율은 70.9%에서 36.6%로 감소했다.

국내 배터리 업체들은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다음달 폴란드 공장에서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해 르노에 공급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에 유럽 전기차를 겨냥한 LFP 배터리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다.

여기에 국내 업계는 EU가 현지생산 강화 조치에 나설지 주목한다. EU 집행위원회가 이달 외국인직접투자(FDI) 규정을 강화해 현지 생산 요건을 높이는 방안을 제안할 예정이어서다. 외국 기업이 단순 조립 수준을 넘어 유럽 산업 생태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도록 하려는 조치로 업계에서는 사실상 중국 기업을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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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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