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조 아파트 관리비 주목한 '이 기업', 컨시어지 서비스로 해외 진출[혁신기업 인사이드]

27조 아파트 관리비 주목한 '이 기업', 컨시어지 서비스로 해외 진출[혁신기업 인사이드]

유예림 기자
2025.12.14 12:00
[편집자주] 대한민국 경제의 근간은 중견·중소기업들이다. 우리나라 기업의 99%를 차지하는 이들 기업은 수천번 실패하면서도 혁신으로 성공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저마다 영화나 드라마같은 사연을 품고 있는 배경이다. 그들의 혁신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본다.
김병수 루시드프로모 대표이사./사진제공=메인비즈협회
김병수 루시드프로모 대표이사./사진제공=메인비즈협회

"기술력과 콘텐츠, 하이엔드 3가지 개념으로 살아남는 기업이 되겠습니다."

지난 11일 오전 서울 서초구 '루시드프로모' 사무실에서 만난 김병수 대표는 "회사 이념은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실천' 하나뿐"이라며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1997년 설립한 루시드프로모는 △건설 마케팅 △입주 기획 △콘텐츠 사업 등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대표 사업인 주거 마케팅은 아파트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고, 하이엔드를 표방한 품격있는 환경을 만드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김 대표는 우선 하이엔드를 위한 '컨시어지 사업'을 강조했다. 식음료·의료 등의 전문가들이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텔, 공유오피스 등의 시설에 맞게 컨설팅을 해주고 필요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으로 입주자 전용 헬스장·수영장 운영과 골프장 예약, 집 청소, 가전·가구 구독, 차량 관리, 자산 설계, 자녀교육, 반려동물 돌봄 등 광범위한 영역을 다루고 있다.

특히 아파트 관리비와 생활비가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김 대표는 "한국의 아파트 관리비는 사교육 시장과 맞먹는 수준으로 27조원이고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비가 400조"라고 전제한 뒤 "이 비용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사업 모델을 고민해 중국이나 다른 선진국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하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와 관련해 루시드프로모는 컨시어지 서비스에 업계 최초로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를 적용해 검색엔진을 구축했다. 그러면서 시연 영상도 공개했다. 아파트 입주민이 쓰는 검색엔진에 '헬스장 추천해줘', '국밥집 추천해줘'와 같은 문장을 입력하니 거리·평점 등을 고려해 추천 목록이 나왔다.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해 예약도 할 수 있다. 김 대표는 "이 서비스는 병원·식당 등 여러 분야로 확대될 수 있어 메인비즈협회(한국경영혁신중소기업협회)의 스마트 서비스로 지정됐다"고 설명했다.

메인비즈협회는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확인 제도(메인비즈)를 운영하는 중소기업 경제단체다. 루시드프로모는 '개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와 '올림픽파크 포레온', '청담 르엘', '시그니엘' 등 프리미엄 대단지 입주 마케팅을 수행하며 업계에서 입지를 쌓아왔다. 관련 프로젝트 2114건을 수행하며 178만세대, 고객 1215만명 이상을 만났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메인비즈협회의 경영혁신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루시드프로모의 콘텐츠 예시./사진제공=루시드프로모 갈무리
루시드프로모의 콘텐츠 예시./사진제공=루시드프로모 갈무리

루시드프로모는 콘텐츠 사업도 주력한다. 아직 연매출 5%가량으로 비중이 적지만, 5년 뒤엔 매출 100억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다. 2011년부터 콘텐츠 사업을 시작했지만, 2020년까진 매년 적자로 100억원을 넘게 썼다고 김 대표는 회고했다. 그러다 영국의 한 기업이 루시드프로모가 캐릭터로 만든 코로나19 매뉴얼북을 쓰고 싶다고 연락이 오면서 사업이 커지기 시작했다.

콘텐츠 사업은 자체 개발 캐릭터 IP(지적재산권)를 기반으로 한 에티켓·콘텐츠 플랫폼 '캐릭콘(Characcon)'을 적극 활용한다. 여기에도 AI(인공지능) 기술력이 적용된다. 캐릭콘에 만드는 콘텐츠의 주제, 독자, 톤앤매너 등을 입력하면 AI가 2~3분 내외로 완성물을 보여준다. 에티켓 캐릭터 '위캔두잇(we can do it)'의 활용 범위도 무궁무진하다. 사내 책자나 굿즈 제작, 정책 캠페인 등 어디든 쓸 수 있어 관공서, 기업 등 많은 곳에서 루시드프로모를 찾았다. 대표적으로 샤넬 코리아의 직원 가이드라인, 건설 현장 안전 매뉴얼, 정부 정책 책자 등을 제작하며 이름을 알렸다.

김 대표는 "콘텐츠를 만드는 AI 툴을 어느 정도 구축한 상태라 비용이 많이 들어갈게 없어 고부가가치 사업이 됐다"며 "캐릭터는 해외로도 갈 수 있어 사업을 더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컨시어지 사업에 대해서는 "특허받은 '허브센터'를 통해 반경 10km 내외 아파트를 다 관리하겠다"며 "AI 기술력으로 무한 확장을 거듭하겠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유예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2부 유예림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