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붐'이 만든 내년 사업 온도 차…반도체 '맑음' vs 철강 '흐림'

'AI 붐'이 만든 내년 사업 온도 차…반도체 '맑음' vs 철강 '흐림'

최지은 기자
2025.12.14 12:00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첨단산업 수출 증가 전망…전통 제조업은 대외 불확실성 '여전'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에서 참석자가 HBM4를 둘러보고 있다.  ‘K테크 쇼케이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마련된 특별 전시로,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SK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기술력과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2025.10.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28일 경북 경주 엑스포공원 에어돔에서 열린 APEC CEO 서밋 부대행사인 'K-테크 쇼케이스' 삼성전자 부스에서 참석자가 HBM4를 둘러보고 있다. ‘K테크 쇼케이스’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맞춰 마련된 특별 전시로, 삼성전자·LG전자·현대자동차·SK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이 참가해 기술력과 혁신 제품을 선보였다. 2025.10.2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내년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배터리 등 첨단산업이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반면 철강·기계·석유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중국과의 경쟁 심화와 관세 여파로 어려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한상공회의소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산업 기상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바이오, 자동차, 조선, 섬유·패션, 기계, 석유화학, 철강, 건설 등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와 함께 산업별 전망을 분석했다.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 따라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고부가 D램 수요가 확대되며 반도체 산업의 내년 수출은 올해 대비 9.1%(1800억달러)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만 해도 내년에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역시 전망이 밝다. AI 확산으로 전자기기 사양이 상향평준화하고 전력 효율이 높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수요가 늘고 있어서다.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3.9% 증가한 176억7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AI 후방 산업인 배터리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비 증가로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가 늘면서 내년 수출은 올해보다 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모델 확대로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이후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 산업은 양적·질적 성장 모두에서 기대감이 크다. 국내 CDMO(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대규모 설비 가동이 본격화되고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에 따른 반사이익이 맞물리며 대형 위탁계약 체결 가능성이 커졌다. 또한 올해 하반기부터 ADC(항체-약물 접합체) 등 고부가 신약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내년에는 다국적 제약사와 공동개발·기술이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내용이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보에 게재됐다. 이 관보는 현지시간으로 4일 공식 게재돼 발효되며 인하 조치는 2025년 11월 1일 이후 수입 건부터 소급 적용된다. 2025.1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 4일 경기 평택시 포승읍 평택항에 수출용 차량이 세워져 있다.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내용이 3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관보에 게재됐다. 이 관보는 현지시간으로 4일 공식 게재돼 발효되며 인하 조치는 2025년 11월 1일 이후 수입 건부터 소급 적용된다. 2025.12.4/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평택=뉴스1) 김영운 기자

자동차 업계도 대체로 낙관적이다. 내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신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고 대미 관세 완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중국 업체의 급격한 시장 점유율 확대는 위협요인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는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생산촉진세제 등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산업은 친환경 선대 교체 수요에 따라 신규 컨테이너선 발주가 이어질 전망이다. 미국의 LNG 수출 확대와 카타르 선단 교체 프로젝트 영향으로 최대 100척 규모의 추가 발주가 예상된다. 섬유·패션 업계는 중국의 한한령 완화 기대와 K-콘텐츠 글로벌 확산에 힘입어 고부가 패션 상품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석유화학·철강·기계 업종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질 전망이다. 석유화학은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저유가 영향으로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며 수출이 올해보다 6.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철강은 미국의 통상 보호조치와 유럽연합(EU)의 수입 규제로 기존 수출시장 물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기계 산업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광범위한 관세 부과 등으로 내년 수출이 올해보다 3.7% 감소할 전망이다.

건설업은 고금리 장기화로 인한 사업성 악화, PF(프로젝트파이낸스) 대출 심사 강화로 프로젝트 지연과 비용 상승이 이어지며 민간 수주 회복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중국의 제조 경쟁력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국내 전 업종이 긴장하고 있다"며 "AI를 중심으로 한 기업의 과감한 실험이 지속돼야 한다. 정부 역시 이를 뒷받침할 파격적인 규제혁신과 인센티브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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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은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지은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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