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1,732,000원 ▲54,000 +3.22%)의 미국 제련소 건설 논의가 막바지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미국을 직접 찾아 강경화 주미대사를 만났고 고려아연은 최종 후보지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14일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말 강 대사와 미국에서 만나 현지 제련소 건설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회동에서 최 회장은 지난 8월 한미정상회담 이후 미국 행정부로부터 관련 투자·개발을 요청받은 내용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고려아연은 미국 제련소 건설을 위한 최종 후보지 선정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당초 60여 곳에 달했던 후보지를 추려내 현재는 최종 후보 지역들을 대상으로 투자유치 인센티브에 대한 제안서를 받아 세부 검토를 진행 중이다.
이번 강 대사와 면담에서는 미 행정부가 고려아연 측에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을 직접 요청했다는 사실도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은 지난 5월 미국 백악관 국가에너지지배력위원회(National Energy Dominance Council)의 요청으로 고려아연과 첫 공식 미팅이 이뤄졌고 이때부터 미 행정부는 미국 내 제련소 건설 검토를 적극 제안해왔다고 전했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 8월 말 한미 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으로서 미국을 찾았는데 이때 관련 논의가 구체화됐다. 당시 최 회장은 미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여러 차례 회동해 사업을 진전시켰다. 이 가운데 지난 10월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정책이 발표되자 미국 측에서 사업 진행을 더욱 독려한 것으로 관측된다.
고려아연이 검토 중인 미국 내 제련소 건설은 울산 온산제련소를 모델로 한 통합형 설비가 될 전망이다. 고려아연 온산제련소는 습식공정으로 아연만 생산하는 호주 SMC(썬메탈) 모델과 달리 습식·건식 공정을 결합해 아연과 연은 물론 안티모니, 게르마늄 등 전략·핵심광물을 함께 생산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 미국 제련소 역시 이 같은 통합공정을 적용해 핵심광물뿐 아니라 기초광물까지 아우르는 첨단산업 소재의 공급 거점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온산제련소가 부지 부족으로 추가 증설에 한계가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미 투자는 고려아연의 새로운 성장 축이 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고려아연이 미국에 신규 제련소를 구축할 경우 인공지능(AI) 기반 공정 개선과 최적 공정 배치를 통해 운영비용(OPEX)을 국내의 절반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도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