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재무통으로 알려진 서강현 현대제철 사장(사진)이 현대자동차그룹으로 복귀한다. 후임에는 이보룡 현대제철 부사장이 내정됐다. 현대차그룹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정기임원 인사를 18일 실시한다. R&D(연구·개발), 생산, SDV(소프트웨어중심자동차) 조직 수장이 교체되는 등 인사개편과 조직정비가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18일로 예정된 인사에서 서 사장을 현대차그룹으로 다시 불러 그룹의 총괄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기획조정업무를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기획조정 담당을 겸직한 장재훈 부회장은 완성차 담당업무에 주력한다.
서 사장은 현대차그룹 내 대표적 재무전문가로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2013년 경영관리실장(이사대우)이 됐다. 이후 현대차 회계관리실장(상무) 재경본부장(전무) 기획재경본부장(부사장)을 거쳐 2023년부터 현대제철 사장을 맡아왔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기획조정본부에서 그룹 전체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고 인사·재무·투자 등을 맡는데 서 사장이 이 업무를 책임진다. 기획조정실이 신설될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 기획조정실이 생긴다면 현대차·기아 중심이던 기획조정본부의 범위를 더 확대해 그룹 계열사 전반을 담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서 사장의 후임은 이보룡 현대제철 생산본부장(부사장)이 맡게 된다. 이 부사장은 냉연·생산기술·R&D를 두루 거친 철강전문가다.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 등 대규모 대미투자를 앞둔 상황에서 철강사업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내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제철은 최근 루이지애나 제철소 건설에 총 58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번 인사는 결국 서 사장 취임 이후 현대제철의 해외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된 만큼 서 사장을 다시 현대차그룹으로 불러들여 그룹 전반의 사업관리를 맡겨 수익성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R&D, 생산, SDV 조직 수장을 교체해 조직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양희원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이 퇴임하고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차량개발담당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데 하러 부사장은 아우디·BMW·포르쉐 등에서 25년간 섀시, 전장, 소프트웨어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에는 'GV60 마그마' 등 제네시스 고성능 라인업 개발을 주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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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자리에서 물러난 송창현 첨단차량플랫폼(AVP)본부장(사장) 겸 글로벌 소프트웨어센터 포티투닷 대표의 후임 인사도 관심을 모은다. 그룹의 핵심 미래기술인 SDV 개발을 이끌어야 하는 만큼 해당 업계의 전문가를 외부에서 영입한다는 설도 나온다.
그룹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는 HMG경영연구원도 수장이 바뀐다. 김견 HMG경영연구원장(부사장)이 용퇴를 결정했고 후임으로는 신용석 미국 세인트루이스워싱턴대 교수가 거론된다. 신 교수는 2011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토머스 사전트 교수의 제자로 글로벌 거시경제와 산업분석에 강점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