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공격 경영' 본격화…7개월만 '조'단위 M&A

이재용 회장 '공격 경영' 본격화…7개월만 '조'단위 M&A

김남이 기자, 박종진 기자
2025.12.23 17:00

사법리스크 벗은 JY, 미래산업에 집중투자 속도전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2.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서울=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2일 경기 화성시 삼성전자 화성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2025.12.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5월 독일 플랙트그룹 인수 후 7개월 만에 '조'단위 M&A(인수·합병)를 성사시켰다. 독일 'ZF 프리드리히스하펜(이하 ZF)'의 ADAS(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 사업을 안으면서 올해만 4번째 대규모 빅딜을 이뤘다. 이 회장이 대법원 무죄 확정 판결로 사법리스크를 벗으면서 공격 경영 전략도 본궤도에 오르는 양상이다.

23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독일 플랙트그룹(공조·15억유로) △독일 ZF ADAS 사업(전장·15억유로) △미국 마시모 오디오 사업부(오디오·3억5000만달러) △미국 젤스(헬스케어·수천억원 추정) 등 굵직한 인수를 진행했다.

'하만 성공스토리' 이재용 회장, 뜨는 '전장 사업' 더 키운다

이 회장은 부회장 시절이던 2017년 하만 인수를 결정하며 전장 사업을 그룹의 새로운 먹거리 사업으로 낙점했다. 당시 9조6000억원(80억달러)이 투입된 거래는 삼성의 역대 최대 규모 M&A이자 국내 기업이 해외 기업을 인수한 사례에서 가장 큰 '빅딜'이었다.

삼성 계열사가 된 하만은 매출이 2배 증가하며 성공스토리를 쓰고 있다. 인수 첫해 7조1000억원이던 매출 규모는 지난해 14조3000억원까지 늘었다. 삼성전자 전장 사업의 중심으로 2020년 이후에만 7건의 M&A를 진행하며 몸집을 키웠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2조6000억원을 추가 투자해 ZF ADAS 사업을 가져온 건 그만큼 전장 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는 의미다. 디지털 콕핏, 카오디오 등 '차량 내 경험(In-Cabin Experience)' 부문 업계 1위인 하만은 글로벌 종합 전장 기업으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글로벌 ADAS 시장 전망/그래픽=윤선정
글로벌 ADAS 시장 전망/그래픽=윤선정

하만이 인수하는 ZF ADAS 사업은 차량용 스마트 카메라와 컨트롤러 등 ADAS 관련 제품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차량 주변 상황을 인지하는 스마트카메라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의 기업이다. 주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 ADAS 제품을 공급하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만은 이번 딜을 계기로 차량용 전방카메라와 ADAS 컨트롤러 등 자동차 주행 보조의 핵심 역할을 하는 ADAS 관련 기술과 제품을 확보하고 고성장 중인 ADAS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하만의 주력 제품인 디지털 콕핏에 ADAS를 통합해 SDV(소프트웨어중심차량)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또 삼성전자의 모바일, TV, 가전 기술과 결합해 스마트폰-스마트홈-스마트카를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할 계획이다.

ADAS와 중앙집중형 컨트롤러 시장은 안전성, 편의성 등을 기반으로 올해 422억달러(62조6000억원)에서 2030년 657억달러(97조4000억원), 2035년 1276억달러(189억3000억원)으로연평균 12%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겸 오토모티브 사업부문 사장은 "이번 인수로 ADAS 사업을 하만의 제품 포트폴리오에 추가해 디지털 콕핏과 ADAS가 통합되는 기술 변곡점에 있는 전장 시장에서 중앙집중형 통합 컨트롤러를 공급할 수 있는 전략적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올해 진행한 주요 M&A/그래픽=김다나
삼성전자, 올해 진행한 주요 M&A/그래픽=김다나

삼성전자는 하만협력팀을 통해 대규모 M&A를 실행할 뿐만 아니라 하만과 삼성전자의 다양한 IT(정보기술)·SW(소프트웨어)·AI(인공지능) 기술과 전장·오디오 기술 간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다. 2030년 매출 200억달러 이상의 글로벌 전장·오디오 1등 업체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재용 시대', 신사업 공략 속도전

업계는 삼성전자의 공격적인 M&A에 주목한다.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에서 벗어난 후 수년간 멈춰섰던 삼성의 신사업 공략이 더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지난달 조직개편에서는 그룹의 사령탑 역할을 하는 삼성전자 사업지원실에 M&A팀이 신설됐다. 팀장에는 하만 인수를 주도했던 안중현 사장이 선임됐다.

이 회장은 최근 수년간 AI, 로봇, 의료기술, 오디오 등 미래 산업 전반에 걸쳐 꾸준히 투자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에도 로봇(레인보우로보틱스), 인공지능(옥스퍼드시맨틱테크놀로지스), 헬스케어(소니오) 분야 기업을 인수했다.

반도체·가전 등 기존 사업 분야에도 발 빠른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삼성은 향후 5년간 국내에 45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평택사업장에 5공장 건설 착수가 시작됐고, 지난달 인수 완료한 플랙트그룹의 생산 라인을 광주광역시에 건립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회장은 전일 기흥과 화성 반도체 캠퍼스를 방문해 임직원 만난 자리에서도 과감한 투자를 강조했다. 이 회장은 "과감한 혁신과 투자로 본원적 기술 경쟁력을 회복하자"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김남이 기자

인간에 관한 어떤 일도 남의 일이 아니다. -테렌티우스-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