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키맨' 정의선, 한화와 '수소 원팀' 앞세워 캐나다 잠수함 뚫나

단독 '키맨' 정의선, 한화와 '수소 원팀' 앞세워 캐나다 잠수함 뚫나

강주헌 기자, 박종진 기자, 유선일 기자
2026.01.26 09:0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사진=뉴스1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 푸네공장 임직원들과 함께 생산 라인을 점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제공) /사진=뉴스1

정의선 현대차(445,500원 ▼24,000 -5.11%)그룹 회장이 정부의 방산 특사단에 전격 합류하면서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이 새 국면을 맞았다. 캐나다 정부가 잠수함 수주의 대가로 현대차의 현지 공장 건설을 요구해온 상황에서 그룹 총수인 정 회장이 직접 등판한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린다.

26일 정부와 관련업계 등에 따르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을 중심으로 한 정부의 방산 특사단은 김동관 한화(107,100원 ▼2,200 -2.01%)그룹 부회장과 정 회장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이날 캐나다로 출국해 현지 고위 관계자들과 연쇄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캐나다 정부의 요구는 명확하다. 3000톤급 디젤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조건으로 자국 내 자동차 생산시설을 유치해 고용을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캐나다는 미국과의 관세 분쟁 등 통상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북미 내 자체 제조 거점 확보가 시급하다. 특히 캐나다 측은 현대차를 콕 집어 구체적인 투자 규모와 시기를 지속해서 타진해왔다.

현대차그룹 입장에서는 이미 미국 앨라배마와 조지아 등 북미에 대규모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있어 캐나다에 별도 공장을 짓는 것이 중복 투자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89년 국내 완성차업체로는 최초로 연산(연간생산량) 10만대 규모의 캐나다 브로몽 공장을 세웠다가 4년만인 1993년 사업을 철수하며 쓴맛을 봤던 이력도 부담이다.

그럼에도 정 회장이 직접 나선 이유는 잠수함 프로젝트 수주가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화는 이번 사업에서 20조원의 건조 비용 외에도 40조원에 달하는 유지·보수·운영(MRO)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60조원이라는 천문학적 액수가 걸린 수주전에 정 회장이 가세하면서 수주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이 한화를 비롯해 현지에서 수소 생태계 확장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수소 생태계 확장의 경우 한화와 현대차의 미래 전략으로도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다. 한화는 주력인 태양광과 연계한 수소 생산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았고 현대차 역시 수소차 시장 선두주자로서 명맥을 이어가야 한다. 당장 상용화는 어렵더라도 수소 경제를 지향하는 두 그룹의 이해관계가 잠수함 수주 등 국가적 과제에서 맞물렸다는 분석이다.

한편 현대차가 실제 공장을 짓는 건 현재로서 검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시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검토된 바가 전혀 없지만 한국-캐나다 협력 정책과 캐나다의 풍부한 천연자원 등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협력 방안을 추진해보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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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자동차·항공·물류·해운업계를 출입합니다.

박종진 기자

재계를 맡고 있습니다. 개인이 잘되고 기업이 잘되고 그래서 나라가 부강해지는 내일을 위해 밀알이 되는 기사를 쓰겠습니다.

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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