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 고유가까지 겹악재..수익 불안 더 커진 항공업계

환율 폭등에 고유가까지 겹악재..수익 불안 더 커진 항공업계

임찬영 기자
2026.03.06 05:30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로 중동 지역 항공편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도착층 전광판에 아부 다비 발 항공편의 결항이 안내되고 있다./사진= 뉴시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여파로 중동 지역 항공편 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5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도착층 전광판에 아부 다비 발 항공편의 결항이 안내되고 있다./사진= 뉴시스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국제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급등하자 수익성에 대한 항공업계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항공업은 연료비 비중이 높은데다 주요 비용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여서 유가와 환율 변동에 민감한 산업이기 때문이다. 항업계에서는 적자가 지속되고 있는 저비용항공사(LCC)업체들이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과 이란 갈등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 중이다. 지난달 26일 배럴당 70.75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4일 81.4달러까지 상승했다. 약 1주일만에 15% 이상 급등한 것이다.

환율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일 새벽 1500원을 돌파했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전날(5일) 기준 1460원대 안팎으로 떨어지긴 했지만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이 같은 고환율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면서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도 커지게 됐다. 항공사 운영비에서 연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30% 수준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항공사 비용 구조에도 즉각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형 항공사의 경우 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를 때마다 350억원 안팎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 상승도 부담 요인이다. 항공업계는 항공유 구매와 항공기 리스료나 정비 비용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한다. 환율이 상승하면 비용이 동시에 늘어나는 구조다. 대한항공(24,500원 ▲1,300 +5.6%)의 경우 지난 3분기 기준 환율이 10원 오를 때마다 약 480억원의 외화평가손실이 발생했다.

특히 헤지 전략을 통해 일부 위험을 분산할 수 있는 대형항공사와 달리 대응 여력이 제한적인 LCC들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지난해 가격 경쟁 심화로 적자가 지속됐던 LCC 입장에서는 고환율과 고유가가 더해지며 삼중고에 시달리게 된 셈이다.

업계에서는 유가 상승세가 항공권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항공사들이 국제유가에 연동해 유류할증료를 조정하고 있어서다. 이미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전달 대비 20~30%가량 오른 상황이지만 국제유가를 고려하면 그 상승 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계 시즌 영업을 앞두고 국내 LCC들이 공격적인 영업 경쟁을 개시하는 시점에 중동발 유가 폭등까지 겹치며 재무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일본·동남아 등 수요가 확고한 여행지를 중심으로 탄력적인 운영을 하는 등 보수적인 영업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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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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