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고환율 직격탄" LCC의 눈물…티웨이, 비상경영체제 선언

"고유가·고환율 직격탄" LCC의 눈물…티웨이, 비상경영체제 선언

강주헌 기자, 유선일 기자, 임찬영 기자, 이정우 기자
2026.03.18 11:59
지난달 12일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달 12일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에서 출국을 앞둔 여행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티웨이항공(1,120원 ▲3 +0.27%)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미국·이란 전쟁으로 정세가 불안정한 가운데 유가와 원·달러 환율 상승 등의 여파로 수익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다. LCC(저비용항공사) 업계에서 티웨이항공 외에 추가로 비상경영을 선언한 기업은 없지만 업황이 어려워지고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서동빈 티웨이항공 경영지원 총괄은 지난 16일 사내 게시판에 '비상경영 체제 시행 안내'라는 글을 통해 "전사적인 비상 경영 체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서 총괄은 "비상 경영 체제는 리스크에 대비해 회사의 안정적인 운영 기반을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관리 조치"라며 "상황에 따라 단계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은 우선 투자 계획과 비용 구조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불필요한 지출과 투자에 대해서는 일정 조정 또는 집행 보류 등의 조치를 할 예정이다. 또 임직원들에게는 업무 수행에 필수적인 사항을 제외한 비용 집행을 재점검하고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업계 관계자는 "티웨이항공은 유럽 장거리 노선을 갖고 있어서 LCC 업계 중에서도 국제 정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영향이 더 큰 것 같다"며 "지난해 적자 폭이 컸기 때문에 체질적으로 약해져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주요 LCC 중에서 추가로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곳은 없지만 대부분의 기업이 중동 전쟁 여파로 연료비와 환율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항공기 리스료, 유류비, 보험료 등 원가의 70~80%가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에서 달러·원 환율 상승은 곧바로 비용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일부 LCC는 환율 10% 상승 시 월 10억원 이상의 추가 리스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가 상승도 수익성 악화로 직결되고 있다. 항공유 가격은 국제 유가와 달러 환율 영향을 동시에 받는다. 통상 항공 연료비는 항공사 총비용의 20~30%를 차지한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배럴당 72.48달러였던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13일 103.14달러까지 상승했다. 약 42.3% 오른 수치다. 고유가가 장기화할 경우 타격은 더 커진다는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비상경영체제 등 조치가 나온 건 아니지만 모든 항공사가 비상경영체제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국내 LCC는 현재 9개사의 가격 경쟁으로 공급이 과잉된 상태라 운임을 올리기도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어 "원래도 어려웠는데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각 회사에서 수시로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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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헌 기자

자동차·항공·물류·해운업계를 출입합니다.

유선일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등 담당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일본어, 대학원에서 국가정책학을 공부했습니다. 2022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표창을 받았습니다. 제보는 [email protected]로 부탁드립니다.

임찬영 기자

산업1부에서 자동차, 항공, 물류 산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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