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 계열사 포티투닷이 엔비디아 출신 자율주행 기술 전문가를 영입했다. 엔비디아 기술에 정통한 전문가가 연이어 현대차(689,000원 ▲34,000 +5.19%)그룹에 합류하며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개발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박민우 현대차·기아(167,000원 ▲2,200 +1.33%) AVP(첨단차플랫폼)본부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이희석 신임 상무의 포티투닷 합류 사실을 공개했다.
이 상무는 포티투닷의 VLA(시각·언어·행동) 모델 연구 분야 그룹 리더로 선임됐다. VLA는 자율주행 구현 접근방식의 하나다. 센서를 활용해 보행자 등 시각 정보를 수집해 언어 개념으로 해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차량의 행동을 결정하는 방식이다.
이 상무의 포티투닷 합류가 눈길을 끄는 것은 그가 박민우 사장과 같은 엔비디아 출신이기 때문이다. 이 상무는 미국 반도체 업체 퀄컴을 거쳐 엔비디아에서 자율주행 부문 개발 업무를 담당했고, 최근까지는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에서 자율주행 배달 로봇의 인지 시스템 개발을 이끌었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기술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엔비디아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이 회사의 기술에 정통한 인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깐부회동' 이후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 간 '자율주행 동맹'이 본격화했다. 올해 1월 엔비디아 부사장 출신 박 사장이 현대차그룹에 합류하고, 3월 양사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자율주행 솔루션 공동개발에 착수하는 등 양사 협력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투 트랙(Two Track)'으로 자율주행 사업을 추진 중이다. 첫 번째 전략은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와 협력을 바탕으로 센서·시스템의 표준화를 조기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양산 차량을 빠르게 시장에 출시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플랫폼 '알파마요', 자율주행 아키텍처 '엔비디아 드라이브 하이페리온'을 도입한다. 알파마요의 자율주행 구현 접근방식이 VLA인 점에 비춰볼 때, 이번 현대차그룹에 합류한 이 상무의 역할은 우선 알파마요의 성공적인 도입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두 번째 전략은 이렇게 양산한 자율주행 차량에서 축적한 주행 데이터를 활용해 자체 엔드투엔드(E2E) 자율주행 모델을 고도화하는 등 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이다. E2E는 대량의 주행데이터를 학습해 시각 정보에서 바로 행동을 도출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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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사장은 이 상무의 현대차그룹 합류를 환영하며 "포티투닷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과 피지컬AI(인공지능) 역량을 구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그와 다시 함께 일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