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삼성전자가 2년만에 내놓은 무선 스피커…공간에 녹아드는 디자인 강점

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와이파이 스피커 '뮤직 스튜디오 5'와 '뮤직 스튜디오 7'을 출시했다. 사운드바 중심이었던 오디오 전략을 확장해 음악 감상에 특화한 제품이다. 삼성전자가 그동안 JBL, 하만카돈 등의 브랜드를 통해 다양한 스피커를 선보여 왔지만 삼성전자 브랜드로 무선 스피커를 내놓은 것은 '뮤직 프레임'이후 2년 만이다.
오랜만에 선보인 제품인 만큼 곳곳에서 고민한 흔적이 엿보인다. 단순히 소리를 재생하는 기기를 넘어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까지 고려한 디자인이 눈에 띈다. 삼성 TV와 연동되는 Q-심포니 기능은 기존 삼성전자 오디오 생태계의 확장성을 높이는 요소다.
직접 사용해본 결과 두 제품은 성격이 뚜렷하게 갈렸다. 뮤직 스튜디오 5가 일상적인 음악 감상에 초점을 맞췄다면, 뮤직 스튜디오 7은 공간 전체를 채우는 입체 음향 경험에 무게를 뒀다. 판매 가격은 삼성전자 온라인 스토어 기준 뮤직 스튜디오 5가 44만9000원, 뮤직 스튜디오 7이 79만9000원이다.

처음 제품을 마주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디자인이다. 삼성전자는 뮤직 스튜디오 시리즈에 '아트 오브 사운드(Art of Sound)' 콘셉트를 적용했다.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인 에르완 부훌렉이 제품 디자인에 참여했다.
뮤직 스튜디오 5는 전면부 도트(Dot) 패턴을 중심으로 한 구(球) 형태와 측면, 후면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곡선 디자인은 기존 오디오 기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투박한 인상을 지웠다. 상단 버튼도 최소화했고, 버튼이 돌출되지 않아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청각은 물론 시각적 만족감까지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제품은 검은색과 하얀색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직접 본 검은색 모델은 고급스럽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얀색은 가운데 도트가 검은색으로 표현된 것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뮤직 스튜디오 5는 크기와 무게 부담이 적어 침실이나 서재, 원룸 등 다양한 공간에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구성품은 스피커와 전원 케이블이 전부다. 뮤직 스튜디오 5의 전원 케이블에는 어댑터가 연결돼 있다. 별도의 리모컨이 있어 음량 등을 조절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뮤직 스튜디오 5는 4인치 우퍼와 듀얼 트위터를 탑재했다. 첫인상은 '출력이 예상보다 충분하다'는 점이다. 크기와 디자인을 고려하면 저음의 양감이 풍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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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AI 사운드 최적화' 기능이 인상적이었다. 보컬이 배경음에 묻히지 않고 선명하게 전달됐고, 전반적인 밸런스도 안정적이었다. 아이돌 음악을 재생했을 때 이러한 장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보컬이 한층 앞으로 나오는 느낌이었다.
다만 전반적인 해상력은 다소 아쉬웠다. 악기의 디테일을 세밀하게 표현하는 데는 한계가 느껴졌다. 고음역의 선명함도 부족한 편이었다. 특히 전면 중심의 스피커 구조 특성상 청취 위치에 따라 음향 차이가 나타났다. 출력은 충분했지만 공간 전체를 감싸는 입체감과 공간감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

뮤직 스튜디오 5에서 느꼈던 아쉬움은 상위 모델인 뮤직 스튜디오 7에서 상당 부분 해소됐다. 뮤직 스튜디오 7은 전방·좌우·상단 스피커를 활용한 3.1.1채널 구성으로 3D 사운드를 구현한다. CD 음질(16비트·44.1kHz)을 넘어 최대 24비트·96kHz의 고해상도 오디오를 지원하며, 슈퍼 트위터를 탑재해 재생 주파수 대역을 최대 35kHz까지 확장했다.
저음 역시 단순히 출력만 강조하지 않았다. 저음의 울림이 전면과 측면, 상단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입체 음향과 어우러지며 공간 전체를 채웠다. '스페이스핏 사운드 프로' 기능을 활성화하면 입체감은 한층 살아난다. 스피커가 설치 공간을 분석해 최적의 음향을 구현하는 기능이다.
고음의 해상력도 뮤직 스튜디오 5보다 확실히 뛰어났다. 보컬의 숨소리와 악기의 잔향까지 보다 섬세하게 표현했다. 전체적인 음질 측면에서는 뮤직 스튜디오 5보다 한 단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줬다.

뮤직 스튜디오 시리즈의 핵심 경쟁력은 와이파이 기반 스트리밍 기능이다. 스포티파이 커넥트, 타이달 커넥트, 아마존 뮤직, 애플 에어플레이, 구글 캐스트, 룬 등을 지원한다. 블루투스와 달리 스마트폰이 직접 음원을 전송하는 방식이 아니라 스피커가 와이파이를 통해 음원을 받아 재생한다. 실제 와이파이를 연결해 스포티파이로 음악을 들었을 때 스마트폰으로 통화하거나 영상을 시청해도 재생이 끊기지 않았다.
'삼성 사운드' 앱을 통해 제품 등록과 초기 설정, 그룹 플레이, 스테레오 페어링도 손쉽게 진행할 수 있었다. 동일 제품 두 대를 연결하면 좌우 채널을 분리한 스테레오 구성이 가능하며 여러 대의 스피커를 하나의 시스템처럼 활용하는 그룹 플레이 기능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기존 Q시리즈 사운드바뿐 아니라 신규 와이파이 스피커에도 Q-심포니를 적용했다. 2026년형 삼성 TV 기준으로 사운드바와 와이파이 스피커를 포함해 최대 5대까지 연결할 수 있다. TV 스피커와 외부 오디오 기기가 동시에 작동하면서 공간 전체를 채우는 입체 음향을 구현한다.
다만 확장성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는다. 현재 삼성전자 자회사인 하만의 하만카돈 사운드바나 JBL 오디오 기기와도 Q-심포니 연동이 지원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향후 하만카돈과 JBL 등으로 Q-심포니 생태계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스피커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 어려운 제품군 중 하나다. 개인마다 음악 취향이 다르고 디자인과 음질, 크기, 가격 등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도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간편하게 연결해 음악을 듣고, 집 안 어디에 두어도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스피커를 찾는다면 뮤직 스튜디오 시리즈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절대적인 음질은 뮤직 스튜디오 7이 앞서지만, 일상적인 음악 감상과 인테리어 오브제 역할까지 고려한다면 뮤직 스튜디오 5 역시 충분한 만족감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삼성전자의 AS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